삼성그룹, 미래전략실서 득실 '저울질' [한전 부지 인수전]김종중 전략1팀장 주도로 참여 검토.."과다 비용 소요가 걸림돌"
문병선 기자공개 2014-09-01 08:25:00
이 기사는 2014년 08월 29일 16:1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서울 강남구 삼성동 한국전력 본사 부지 인수전에 현대자동차그룹이 강한 인수 의욕을 내비친 가운데 대외적으로 신중한 행보와 반응을 보이고 있는 삼성그룹도 내심 그룹 미래전략실 재무팀(전략1팀)을 중심으로 참여를 전제로 검토를 벌이는 것으로 파악됐다.현대차그룹에 이어 삼성그룹까지 입찰에 참여할 것으로 예상되며 한전 부지 인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삼성그룹에 정통한 재계 한 관계자는 29일 "현대차는 한전부지 인수전에 뛰어들 유인책이 많은 반면 현대차에 비해 삼성그룹은 그 유인책이 상대적으로 적다"며 "하지만 한전 부지가 매력적인 장소이고 여러 가능성을 보고 있어 삼성도 이번 입찰에 참여할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
삼성그룹이 한전 부지에 관심을 갖는 이유는 삼성타운을 형성하기에 우월한 지리적 이점을 갖고 있고 그룹의 랜드마크를 세울 부지가 서울에 많이 남아있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삼성그룹은 지나치게 높은 한전부지 가격과 서울시 기부체납 비용, 그리고 추가 개발비 등 때문에 적극적 베팅에는 나서기 쉽지 않다고 여기는 분위기다. 이날 발표된 한전부지 감정가격은 토지만 3조2551억 원에 달하는 등 총 3조3346억 원이다. 삼성그룹 한 관계자는 "여기에 기부체납 비용이 들어가고 개발비가 추가 소요되는데, 총 7조 원가량이 소요될 수 있다"며 "이렇게 많은 자금을 들여 개발할만한 타당성과 수익성을 갖출 지 판단해야 할 문제"라고 말했다.
다만 삼성그룹은 일단 입찰에는 참여하되 추후 검토를 지속해 마지막까지 베팅을 계속 해 갈 지 여부에 대해서는 고민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현대자동차그룹은 그룹의 부족한 업무공간을 확보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세제 혜택 등을 받을 수 있어 매우 적극적으로 인수전에 임할 것으로 삼성그룹은 보고 있다.
한편 한전부지 인수 컨소시엄에 호텔신라가 참여할 지 여부에 대해서 삼성그룹과 호텔신라측은 선을 긋고 있다. 업계에서는 호텔신라 중심으로 호텔 및 쇼핑 등 복합 타운으로 개발하려 한다는 소문이 오래전부터 돌았다.
호텔신라 한 관계자는 "그룹의 방향은 잘 모르지만 호텔신라는 그만한 여력이 없고 한전 부지 인수와 전혀 관련이 없다"고 말했다. 삼성그룹의 한 핵심 관계자도 "호텔신라와는 관계없이 검토되는 일"이라고 밝혔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수은 공급망 펀드 출자사업 'IMM·한투·코스톤·파라투스' 선정
- 마크 로완 아폴로 회장 "제조업 르네상스 도래, 사모 크레딧 성장 지속"
- [IR Briefing]벡트, 2030년 5000억 매출 목표
- [i-point]'기술 드라이브' 신성이엔지, 올해 특허 취득 11건
- "최고가 거래 싹쓸이, 트로피에셋 자문 역량 '압도적'"
- KCGI대체운용, 투자운용4본부 신설…사세 확장
- 이지스운용, 상장리츠 투자 '그린ON1호' 조성
- 아이온운용, 부동산팀 구성…다각화 나선다
- 메리츠대체운용, 시흥2지구 개발 PF 펀드 '속전속결'
- 삼성SDS 급반등 두각…피어그룹 부담 완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