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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전, 8000억 자사주 매각 성사될까 부채비율 등 재무개선 효과 떨어져...거래 지연 가능성 제기

정준화 기자공개 2014-09-05 09:41:00

이 기사는 2014년 09월 02일 16:5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전력공사가 8000억 원에 달하는 자사주 매각을 위한 주관사 선정에 나선 가운데 매각 시기와 성사 가능성, 재무개선 효과 등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100조 원이 넘는 한전의 방대한 부채를 감안할 때 자사주 매각에 따른 부채비율 개선 효과는 미미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 한전의 향후 주가 전망이 우호적인 상황에서 당장 자사주 매각을 진행하는 것은 실익이 적을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그럼에도 조금이라도 재무개선이 시급한 한전 입장에서는 자사주 매각 시기를 늦추지 않을 것이라는 시각도 만만치 않다.

2일 업계에 따르면 한전은 보유 중인 자사주 2.95%(보통주 1893만여 주) 매매를 맡을 주관사를 선정 중이다. 오는 11일까지 제안서를 받아 주관사를 선정 후 주관사와 논의해 적절한 시기에 매각을 진행하겠다는 계획이다. 국내 증권사 2곳과 외국계 증권사 2곳을 선정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전은 지난 2006년 11월 정부와 산업은행이 보유 중이던 한전 지분을 사들이며 자사주를 보유하게 됐다. 당시 주당 매입가격은 3만 9200원으로 매입금액은 약 7420억 원이다.

한전의 전일 종가는 4만 2150원으로 8년 전 자사주 매입 때보다 약 7% 오른 수준이다. 자사주를 금액으로 환산하면 약 7978억 원이다. 지금 당장 자사주 전량을 매각한다고 가정하면 550억 원가량의 차익이 발생하게 된다. 한전의 올해 당기순이익이 2조 원대 중후반 수준으로 예상되는 점을 감안하면 자사주 매각에 따른 차익이 순이익에 기여하는 그다지 크지는 않다.

8000억 원가량의 자사주 매각 대금을 모두 차입금 상환에 사용한다고 해도 재무 개선 효과도 미미한 수준이다. 올 상반기 기준 한전의 부채비율은 207%며 매각대금으로 차입금을 상환할 경우 4~5%포인트 수준의 부채비율 개선효과가 예상된다. 한전은 오는 2017년까지 부채비율을 145%까지 낮출 계획을 갖고 있다.

자사주 매각에 따른 효과가 크지 않다보니 실제 매각은 신속히 진행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김상구 키움증권 연구원은 "자사주 매각에 대한 계획은 국정감사와 공기업 정상화 중간평가를 앞둔 시점에서 통상적인 발언으로 분석된다"며 "기저발전 확대를 통한 순이익 확대가 2017년까지 이뤄질 것으로 보여 주가 상승 여력이 큰 상황에서 자사주 매각은 서서히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반면 재무개선이 시급한 한전이 곧바로 자사주 매각에 착수할 것이라는 시각도 많다.

업계 관계자는 "전기요금 인상 효과 등으로 한전의 실적 전망이 우호적이지만 증시 상황에 따라 매각 타이밍을 놓칠 수도 있는 만큼 차익이 발생할 때 매각에 나설 수 있다"며 "한전은 자사주 매각을 통해 재무개선에 대한 의지를 보여주는 것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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