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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로지, 현대그룹 지분관계 털고 '비상' 준비 지분법손실 대폭 줄며 성장기대감 고조…회사발전 TF팀 가동해 '새출발'

이경주 기자공개 2014-12-08 10:28:00

이 기사는 2014년 12월 02일 08:3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어느 때보다 회사가 성장하리라는 기대감이 많다. 중장기성장방안 수립을 위한 회사발전 태스크포스(TF)팀에 전 임직원들이 열정을 갖고 참여하고 있다."

현대로지스틱스 한 관계자는 회사 내 분위기를 이렇게 전한다. 그동안 얽혀있던 현대그룹 계열사들로부터의 지분법손실이 올해 대폭 줄어든데 이어 최근 회사주인이 현대그룹에서 오릭스 등으로 바뀌며 지분법손실 리스크가 완전히 사라졌기 때문. 밑빠진 독이 매워진 현대로지스틱스는 최근 자체 TF팀을 꾸려 본격적으로 비상을 준비하고 있다.

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현대로지스틱스는 올해 3분기누적 당기순이익 42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기간 352억원 당기순손실을 기록한 것에서 대규모 흑자로 돌아섰다. 현대엘리베이터 등으로부터의 지분법손실이 대폭 감소한 것이 당기순이익 흑자전환의 직접적 이유다. 현대로지스틱스 지분법손실은 같은기간 422억원에서 36억원으로 91.4% 감소했다.

현대로지스틱스

현대로지스틱스는 택배단가 하락 등 그 동안 어려운 환경에서도 꾸준히 영업이익을 내는데 성공했지만 지분법손실에 발목이 잡혀 순이익 적자를 면치 못했었다. 현대로지스틱스는 ‘현대로지스틱스→현대엘리베이터→현대상선→현대로지스틱스'로 이어지는 순환출자 구조에 있었다. 주력 계열사인 현대상선의 부실이 현대로지스틱스로 그대로 전이되는 구조다. 이 때문에 현대엘리베이터와 현대로지스틱스는 지분법손실로 3년 연속 적자를 지속해 왔다.

하지만 현대그룹 계열사들의 구조조정과 재무개선으로 지분법손실 폭이 올해 대폭 줄었다. 특히 지난 10월 오릭스와 롯데그룹, 현대상선 공동출자로 조성된 특수목적법인인(SPC) 이지스일호가 현대그룹으로부터 현대로지스틱스 지분 88.8%를 인수하며 지분법손실 리스크가 완전히 해소된 상황이다.

현대로지스틱스 임직원들이 성장기대감에 들 떠 있는 이유다.

특히 현대로지스틱스 새 주인이 된 이지스일호가 최근 TF팀을 꾸려 내실 뿐 아니라 외형성장에도 방점을 둔 중장기성장방안 수립에 나서 기대감이 더욱 고조되고 있다. TF팀은 현대로지스틱스를 글로벌종합물류회사로 키운다고 방침을 정하고 전 사업부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고 있다. 당초 사모펀드인 오릭스가 경영권을 가지고 있어 내실경영에 치중할 것이란 예상과 반대 행보다.

TF팀은 지난달 17일 주주총회에서 새로 사내이사로 선임된 윤상준 경영지원본부장 상무가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윤 상무는 BOA메릴린치 서울지점장 출신으로 현대로지스틱스의 새 주인이 된 이지스일호 측에서 외부에서 섭외해 선임한 인사다.

현대로지스틱스 관계자는 "TF팀은 내실과 외형성장 두 마리 토끼를 잡는 것에 포커스가 맞춰져 있다"며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글로벌종합물류기업으로 나아가기 위해 어떻게 할 것(HOW TO)인지에 대한 의견을 모으고 있는데 참여 열기가 뜨겁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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