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4년 12월 29일 16:0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김윤섭 유한양행 사장의 임기만료를 앞두고 차기대권에 대한 하마평이 무성하다. 업계에서는 이정희 부사장과 오도환 부사장을 차기 사장으로 높게 점치고 있다. 특히 이 부사장은 지난 7월 경영관리본부장에서 총괄부사장으로 임명돼 차기 사장으로 이미 내정된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돌고 있다.

김윤섭 사장은 내년 3월 16일 임기가 만료된다. 김 사장은 2009년 대표이사 사장에 올라 2012년 연임된 이후 6년 간 유한양행을 이끌었다. 대표이사는 1회만 연임이 가능하다는 회사 정관규정에 따라 내년 3월에 임기가 만료된다. 이에 따라 유한양행은 내년 3월 정기총회에서 후임 사장을 결정한다.

차기 사장으로 꼽히는 후보군은 이정희 부사장과 오도환 부사장을 압축된다. 이 부사장과 오 부사장은 지난 2012년 나란히 부사장으로 승진하면서 차기 사장으로 거론돼왔다. 이 부사장은 1978년 입사한 이후 영업, 마케팅, 경영관리 등 다양한 업무를 담당했다. 특히 도입품목 매출 비중이 높은 유한양행에서 마케팅 영업을 강화했다는 점을 크게 인정받고 있다. 오 부사장은 1981년 유한양행으로 입사해 병원영업 부장, 약품사업본부 전무 등을 역임하는 등 주요 영업 요직을 두루 거친 인물로 알려졌다.

1969년 고 유일한 박사가 경영일선에서 물러난 이후 유한양행은 공채출신 인사들이 줄곧 사장을 역임했다. 이번에도 큰 이변이 없는 한 공채출신인 이 부사장과 오 부사장이 사장으로 승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유한양행 관계자는 "차기 사장은 통상 부사장 중 한 명이 된다"면서 "내년 주총이 끝나야 결과를 알 수 있겠지만 아마도 이 부사장과 오 부사장 중 한 명이 사장으로 승진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업계의 무게중심은 이 부사장에게 쏠린듯하다. 지난 7월 이 부사장은 총괄부사장으로 선임되면서 이미 인수인계에 들어간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다. 이 부사장은 대외업무를 포함한 모든 업무보고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내부에서도 이 부사장쪽에 힘을 실어주고 있는 분위기다.

일각에서는 이사회 최종 결정 이전까지는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한다. 오 부사장은 김 사장의 뒤를 이어 약품사업 본부장을 맡을 만큼 회사 내에서 영업전문가로 알려졌다. 최근 유한양행이 1조 원 매출 달성을 계기로 영업망 확대에 나서 영업에 정통한 오 부사장이 바통을 이어 받을 수 있다는 관측이다.

유한양행 관계자는 "차기 사장 선임과 관련 확정된 바는 없다"며 "내년 2월 이사회를 통해 최종 결정이 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