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5년 01월 06일 14:0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종근당이 신약개발 분야에서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연구인력 승진과 더불어 추가적인 연구개발(R&D) 투자도 계획하고 있다. 지난해 신약 판매 증가로 실적이 개선된 종근당은 올해에도 신약개발을 강화해 성장세를 이어가겠다는 포석이다.6일 업계에 따르면 이장한 종근당 회장은 줄곧 '신약 연구주의'를 강조해왔다. 지난 2일 시무식에서도 "올해는 제약기업 본연의 의무에 집중해 혁신 신약을 개발함으로써 미래 먹거리를 확보하고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승진인사에서도 연구분야의 인력들을 대거 승진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지주사 전환 등 굵직한 이슈를 마무리한 종근당은 올해부터 향후 신약개발 등 신사업을 모색하기 위해 연구인력을 대거 승진조치한 것으로 풀이된다.
과거 종근당은 R&D능력이 다소 떨어지지만 탁월한 영업력으로 준수한 실적을 유지하는 기업으로 평가됐다. 하지만 종근당의 최근 행보는 과거와 사뭇 다른 모습이다. 국내 상위 제약업체 중 연구인력 및 연구개발비가 가장 빠르게 증가하고 있으며 국내제약사 중에서 두 번째로 많은 R&D 인력을 보유하고 있다. 이는 2003년부터 대표이사를 맡고 있는 김정우 부회장이 연구개발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김 부회장은 공채 약사 출신으로 종근당 중앙연구소장을 거친 신약개발 분야 국내 최고 전문가들 중 한 명이다. 김 부회장의 대표이사 취임 이후 종근당은 5% 내외의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 비중을 최근 13%대로 끌어올렸다. 이 회장도 지주회사 전환과 함께 전문경영인 체제 강화하면서 김 부회장에게 힘은 실어줬다.
덕분에 종근당은 최근 신약개발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벨로라닙의 기술이전이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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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에 따르면 종근당의 비만 치료제인 '벨로라닙'의 기술 수출료 유입으로 4분기 양호한 실적을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11월 미국 나스닥 상장사인 자프겐(Zafgen)에 벨로라닙(CKD-732)을 기술이전한 대가(마일스톤)로 자프겐사 주식 17만1750주를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자프겐사 지분 인수는 전체 마일스톤의 절반에 해당한다. 종근당이 벨로라닙을 자프겐사에 기술이전하며 받는 전체 마일스톤은 650만 달러(약 72억 원)로 지분을 제외한 나머지 마일스톤 325만 달러(약 36억 원)는 현금으로 수령했다. 벨로라닙은 최근 유럽에서도 희귀의약품 치료제로 지정됐다. 미국에 이어 유럽에서도 벨로라닙의 희귀질환 치료 효과를 인정받아 기술이전 등의 수익이 발생할 것으로 관측된다.
1~2년 내 벨로라닙 임상이 완료되면 종근당은 토종신약 3개를 보유한 국내 유일의 제약사가 될 전망이다. 종근당은 2003년 항암제 신약 캄토벨에 이어 올해 2월에는 당뇨병 신약인 듀비에를 출시하는 등 대기업 계열사를 제외하면 신약을 3개 내놓은 기업은 종근당이 유일하다.
올해도 신약개발과 R&D에 대한 꾸준한 투자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20개의 국산신약 중에서 2개가 종근당이 개발한 신약이고, 임상 3상 중인 의약품도 5개에 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제약사 중 영업력이 가장 뛰어난 종근당이 R&D와 신약개발 능력까지 갖춘다면 무서운 속도로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한 셈"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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