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스마트에너지'사업 속도내는 이유는 국내 최대 유선망 활용 기회...황창규 회장 '통신중심'기조 반영
장소희 기자공개 2015-01-16 09:55:00
이 기사는 2015년 01월 13일 16:2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T가 오랜 숙원사업이었던 '스마트 에너지'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석채 전 회장시절부터 추진해왔던 사업이지만 이렇다 할 성과가 없었고 황창규 회장 취임 이후 본격적으로 사업이 시작됐다.스마트에너지 사업은 KT가 국내 최대 유선망을 확보하고 있는 점을 십분 활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힘을 얻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다시 통신'을 외치는 황 회장의 기조와도 상당부분 맞닿아있다는 평가다.
13일 통신업계와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KT는 지난해 에너지사업 분야에서 연구개발활동을 활발하게 진행했다. 지난해 9월 말 기준으로 전력수요자원(DR)거래 서비스를 위한 분석 솔루션 모듈 개발에 성공했고 에너지통합운영관리(VPO) 애플리케이션 개발과 에너지 수요예측·분석 솔루션 개발에도 공을 들였다.
이를 바탕으로 실제 사업을 시작한 분야도 눈에 띈다. KT는 DR거래 솔루션 연구개발 성과를 기반으로 전력거래소가 지난해 11월 개설한 전력DR 거래시장에 수요관리사업자로 등록했다. KT는 고객사에 솔루션을 적용해 아낀 전력을 DR시장에서 거래하고 아낀 전력을 자본으로 환원할 수 있게 한다.
지난해 5월에는 한국전력과 협력을 맺고 전력망에 정보기술(IT)을 접목한 차세대 전력망 구축에도 열을 올리고 있다. 한전과 함께 하는 차세대 전력망 구축 사업은 국내 뿐만 아니라 해외시장 진출까지 목표로 두고 있는 사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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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무엇보다 가장 무게가 실리는 사업은 빌딩에너지관리 시스템(olleh BEMS: Building Energy Management System)이다. 이미 KT 용산, 선릉, 수원 등에 적용해 에너지 절감 효과를 봤고 지식경제부 국책과제인 K-MEG(Korea Micro Energy)사업과 맞물려 서울 마포에 에너지 통합운영센터(TOC: Total Operation Center)를 운영하며 고객사를 확보해 둔 상황이다.
KT는 내부적으로 BEMS사업을 KT의 최대 자산인 유선통신망을 활용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로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는 모바일 기기 이용을 위한 무선통신망 사업이 주축이지만 과거 유선전화와 인터넷 통신망 사업을 진행했던 KT에게는 전국적으로 촘촘하게 짜여진 유선통신망이 최대 자산이었다. 이 자산을 활용하기에 빌딩관리시스템 구축이 적격이라는 답을 찾은 것이다.
업계관계자는 "과거 이석채 회장 시절부터 국내 최대규모로 보유하고 있는 유선통신망 활용방안을 다각도로 모색했지만 비통신부문을 키우는데 역량이 집중되며 유야무야된 것이 사실"이라며 "황 회장 취임 이후 다시 통신사업에 주력하며 BEMS사업과 연계해 유선망 활용 가능성을 확인한 것 같다"고 전했다.
황 회장의 '통신 주력' 기조가 스마트에너지 사업을 5대 신사업 중 하나로 추진하는 이유와 맞닿아 있다는 분석이다. 황 회장은 오는 2017년까지 유선망에 3조 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히기도 했을 정도로 국내 통신사 중 KT만 보유하고 있는 전국 유선통신망 활용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KT의 전략대로 에너지통제로 시작해 빌딩관리사업이 본격화되면 해당 빌딩이 위치한 권역에서 유선통신망을 활용한 기가인터넷 등의 서비스 수요도 증가하게 된다"며 "통신 3사 중에 전국 각지 기가급 통신망을 구축할 수 있는 곳은 사실상 KT가 유일한데 그동안 이 부분을 간과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KT관계자는 "오래 전부터 스마트에너지 사업을 추진해왔고 지난해 미래융합사업추진실이 신설되며 스마트에너지 사업단에서 관련 서비스를 발굴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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