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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헬스케어, 장기투자에 딱이죠" [thebell interview]한용남 동부자산운용 책임운용역 "섹터별 순환매, 수익률 비결"

서정은 기자공개 2015-03-24 17:49:34

이 기사는 2015년 03월 17일 17:2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헬스케어 섹터가 관심을 받고 있다는 게 이제야 조금씩 실감이 납니다. 기관들도 문의를 해 오고, 개인자금도 들어오고 있습니다. 6년 전 펀드가 처음 나왔을 때만 해도 주목하는 사람이 아무도 없었죠"

동부_한용남
한용남 동부자산운용 주식운용본부 책임운용역(사진)은 최근 헬스케어에 쏟아지는 세간의 관심이 사뭇 낯설다. 지금이야 향후 가장 유망한 산업의 하나로 꼭 꼽히는 게 헬스케어이지만, 2009년 11월 동부바이오헬스케어펀드를 처음 맡았을 때만 해도 알아주는 이가 거의 없어 막막할 따름이었다. 어렵게 마련된 고객 설명회에 나아가 열심히 프레젠테이션을 해도 귀담아 들어주는 사람이 없었다. 불과 2~3년 만에 확 바뀐 분위기에 감회가 새로울 수 밖에 없다.

동부바이오헬스케어펀드는 바이오 헬스케어 산업에 집중투자하는 섹터펀드로서 국내에 처음 출시됐다. 운용기간이 5년이 넘었지만 운용규모는 공모와 사모를 합쳐 400억 원 남짓이다. 공모형 중에서는 '동부바이오헬스케어증권투자신탁 1[주식]ClassA'(클래스 순자산 총합) 가 193억 원 내외로 규모가 가장 크다.

규모에서 알 수 있듯이 동부바이오헬스케어펀드는 여전히 유명하지 않다. 남들보다 너무 일찍 시작한 탓인지, 등장도 조용했고 그 이후로도 이렇다 할 돌풍을 몰고 온 적도 없다. 그러나 지금은 상당 수 투자자들이 알고 있다. 이 펀드가 그동안 쌓아 올린 수익률이 만만치 않다는 것을.

미래 유망산업이라고 하면, 왠지 변동성이 높고 위험도 클 것만 같다. 그래서 펀드 수익률도 들쭉날쭉할 것이라는 선입견이 든다. 그러나 이 펀드의 수익률을 보면 생각이 달라진다. 한 책임운용역은 지난 5년간 동부바이오헬스케어를 운용하면서 총 59.2%의 수익률을 올렸다. 복리로 계산하더라도 대략 연 평균 10% 가량을 매년 빠지지 않고 내줘야 가능한 수익률이다. 최근 3년간 수익률도 27.2%, 최근 1년간은 15.6%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비슷한 기간에 늘 박스권을 맴돌던 코스피를 떠올리면, 시장 대비 상당한 수익률을 과거 5년 내내 달성해 왔음을 알 수 있다. 올 들어서는 지난 13일 현재 16.1%. 페이스가 매우 가파르다.

아무리 헬스케어가 유망하다고 해도 꾸준히 안정적인 수익률을 가져가기란 쉽지 않다. '꿈을 먹는 종목'이라고 표현되는 바이오주의 경우 일시적인 기대감으로 잔뜩 올랐다가 악재 하나에 주가가 곤두박질치는 경우가 잦다. 수익률 비결을 물었더니 하위섹터 다변화를 가장 중요한 요소로 꼽았다.

한 책임운용역은 "같은 카테고리로 묶이는 바이오·헬스케어라고 해도 하부섹터가 매우 다양하다"며 "최근 각광받는 건강기능식품, 줄기세포 관련주, 유전자치료제 관련 종목 등을 잘게 나눠 시기별로 섹터의 비중을 달리 한다"고 말했다. 주가 변동성이 큰 업종의 특성을 감안해 변동성이 상대적으로 낮은 제약주도 담고, 화학이나 금융주도 대략 10~15%내외로 담아 리스크를 관리한다.

기본적인 운용전략은 1등주를 골라 선별투자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높은 전문성이 요구되는 헬스케어·바이오업종에서 옥석을 가려내기란 쉽지 않다. 가끔은 재무제표가 수년째 적자인 기업 중에 보석이 숨겨져 있는 곳이 헬스케어 분야다. 정성적인 분석과 관찰이 어느 산업보다 필요하다.

그는 "헬스케어·바이오의 업태(業態)가 사람의 생명과 연관된 것이다보니 최고경영자(CEO)나 대주주가 소명의식이나 남다른 신념을 갖고 있는지 다양한 경로로 파악한다"며 "좋은 기술과 소명의식을 가진 회사가 비즈니스로서도 역량을 이끌어낼 수 있는지를 고려한다"고 말했다. 국내 회사 중에 좋은 기술을 개발해도 사업노하우가 없어서 빛을 보지 못하고 사장되는 경우를 많이 봤기 때문에 투자회수 기간을 단축시켜줄 수 있는 역량있는 회사를 발굴하려고 애쓴다고 전했다.

한 책임운용역은 저성장, 고령화 시대에 바이오헬스케어 산업은 구조적인 성장 모멘텀을 가진 산업이라고 진단했다. 대내적으로는 중국의 성장으로 한국기업의 경쟁력이 위축되고 있어 새로운 성장산업에 대한 사회적 욕구가 커질 것이고 대외적으로는 노령화 이슈가 불거지면서 글로벌 헬스케어 수요가 늘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런 점에서 동부바이오헬스케어펀드는 '어린이펀드'의 특징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숱한 임상실험을 거쳐야 하기 때문에 바이오주들이 당장 가시적인 성과를 내진 못하겠지만 꾸준히 투자하다보면 성장의 열매를 누릴 수 있다는 뜻이다. 이전과 달리 국내회사들이 라이선스 아웃(기술이전계약) 확대 노하우도 커졌고 투자대상이 넓어진 것도 그가 자신있게 산업을 추천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한 책임운용역은 "헬스케어 섹터는 대기업 하청 구조가 아닌 기술력 있는 회사들이 독자적인 생존을 할 수 있다는 특징이 있다"며 "성인이 될 때까지 가입하는 어린이펀드처럼 향후 10~15년을 보고 중장기적으로 투자하면 분명히 결실을 맺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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