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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경한미' 승승장구, 한미약품 '효자' 되나 '영유아 의약품' 앞세워 최대 실적 달성...실적 안전판 노릇 톡톡

김선규 기자공개 2015-09-07 08:49:00

이 기사는 2015년 09월 03일 15:1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미약품이 중국 자회사인 '북경한미' 덕을 톡톡히 봤다. 국내 의약품 사업 부문의 시장침체와 메르스 여파에도 불구하고 북경한미가 제 몫을 해주면서 실적 낙폭을 크게 줄였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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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한미약품에 따르면 한미약품의 중국사업을 맡고 있는 북경한미는 6월말 기준으로 1004억 원의 매출과 172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동기 대비 각각 18.2%, 38.7% 증가했다. 2010년 이후 5년 연속 성장세를 이어가며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북경한미의 호실적은 모회사인 한미약품에 가뭄의 단비가 됐다. 한미약품의 상반기 국내사업 영업손익은 -125억 원으로 적자를 기록했다. R&D투자에 946억 원을 쏟아부은 탓에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하고도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하지만 북경한미가 중국시장에서 172억 원의 영업이익을 벌어들이며 전체 영업손실을 막아주는 역할을 했다.

북경한미는 2011년 이후 한미약품의 실적 안전판 노릇을 해왔다. 약가인하와 R&D투자로 몸살을 앓고 있는 국내 의약품 사업을 대신해 매년 270억 원의 수익을 기록하며 든든한 캐시카우 역할을 수행했다. 실제 2011년 상반기 이후 국내 의약품 사업 이익이 북경한미를 넘어선 것은 2013년 한 차례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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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경한미는 연간 매출성장률이 20%를 웃돌며 한미약품의 주력 자회사로 자리매김했다. 지난 1996년 중국 지준팜과 함께 북경한미를 합작으로 설립한 한미약품(지분율 73.6%)은 중국시장에 진출한 이후 의약품 연구개발에서부터 생산과 영업까지 전 과정을 수행하는 독자법인 형태로 시장을 공략했다.

북경한미의 실적을 이끈 것은 다름아닌 영유아 의약품이다. 유아용 정장제인 '마미아이', 진해거담제 '이탄징'은 북경한미 전체 매출의 75%를 차지하며 효자 품목으로 등극했다. 특히 마마아이의 경우 중국정부로부터 중국유명상표를 획득할 정도로 높은 인지도를 얻고 있다.

한미약품 관계자는 "마미아이는 중국 내에서도 유아용 정장제 1등 제품"이라며 "국내시장에서 다져온 홍보와 마케팅 역량을 기반으로 브랜드 가치를 공고히 한 덕분에 매출이 크게 늘었다"고 전했다.

향후 북경한미의 영유아 의약품 판매량은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선 진입효과와 더불어 중국 정부의 산아제한정책 완화로 영유아 의약품 시장이 점차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시장안착에 성공하면서 중국 국·공립병원 입찰 기회가 크게 늘어나 안정적인 매출처 확보도 용이해졌고, 판촉활동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돼 수익성도 크게 개선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다만 영유아 의약품에서 자리를 잡은 북경한미가 성인 의약품 시장에서도 분위기를 이어갈 수 있을지 관건이다. 성인 의약품으로 사업범위를 넓혀가는 과정에서 중국정부의 제재를 받게 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실제 한미약품은 성인 의약품 판매허가를 받는 과정에서 한층 까다로워진 중국 의약품 허가 절차를 경험하기도 했다.

한미약품 관계자는 "2012년부터 다수의 성인용 의약품이 중국 SFDA 인허가를 취득하면서 시장 공략을 추진 중"이라며 "최근 중국 정부가 품목허가 리뷰기간을 단축하려는 움직임도 성인 의약품 진출에 긍정적인 요인이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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