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조 일본계' OSB저축銀, 수익성 개선 '걸음마' [저축은행 경영실태평가]자산 확대 여파 BIS비율 감소세 전환…ROA 업계 평균치 밑돌아
이승연 기자공개 2015-10-19 06:31:00
이 기사는 2015년 10월 15일 15:2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OSB저축은행(옛 푸른2저축은행)은 일본계 저축은행의 원조다. 일본 대부업체 오릭스는 지난 2010년 자산 규모 6900억 원이던 푸른2저축은행을 1200억 원에 사들여 5년 만에 1조 2000억 원에 달하는 대형 저축은행으로 키워냈다. 지금은 일본계 저축은행이 많아져 OSB저축은행만의 특이성은 사라졌지만 국내 서민금융 시장에 진출한 첫 일본 자본이라는 데 이견이 없다.하지만 일찌감치 국내 시장에 뿌리를 내린 것과 달리 OSB저축은행의 수익성 개선 속도는 더디기만 하다. 영업 자산이 빠르게 늘었지만 이익으로는 이어지지 못했고 최근에는 BIS비율도 낮아지는 등 자본적정성에 대한 우려가 점차 커진다.
머니투데이 더벨이 실시한 저축은행 경영실태평가에서도 OSB저축은행은 수익성 부문과 자본적정성 부문에서 가장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익성 부문의 핵심 지표인 총자산순이익률(ROA)은 업계 평균치를 밑돌고 있고 자본적정성 역시 자산 1조 원 이상의 10대 저축은행 가운데 최하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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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산성장세 대비 순이익 증가율 미미…오릭스 인수 후 대기업 대출 '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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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B저축은행은 2013년을 기점으로 급격한 자산 확대를 이뤘다. 인수 당시 6000억 원에 불과했던 자산 규모는 올 처음으로 1조 원을 넘어섰다.
무엇보다 대출채권의 증가가 두드러졌다. 오릭스 품에 안길때 만 해도 대출채권 규모는 5505억 원 수준이었지만 2014년 회계기준 현재 9761억 원까지 증가했다. 기업 대출과 가계 대출이 같은 기간 각각 2배, 5배 가까이 늘어난 결과다.
눈에 띄는 점은 바로 대기업 대출이다. OSB저축은행은 오릭스에 인수된 직후인 2010년부터 대기업 대출을 시작했다. 오릭스의 국내 기업 네트워크를 활용, 공격적인 영업 전략을 펼친 결과다. 대출 비중은 미미하지만 매년 늘어나 2010년 250억 원에서 2014년 676억 원으로 증가했다.
그러나 대기업 대출 등을 통해 자산 포트폴리오는 다양해졌지만 수익성은 이를 받춰주지 못했다. 인수 이후 부터 순익 규모는 계속 떨어져 지난 2012년에는 적자로 돌아섰다. 1년 만에 흑자로 돌아섰지만 10억 원에 불과했다. 올해 101억 원의 순익을 기록, 사상 최대의 실적을 쌓았지만 ROA는 0.95%로 업계 평균치인 1.3%를 크게 하회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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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격한 영업 자산 확대로 자본 적정성 악화…고금리 대출 비중 높지만 연체율 안정적
급격한 자산 확대가 이뤄지면서 자본적정성도 점차 악화됐다. 2012년까지만 해도 14.57%에 달했던 BIS비율은 자산 확대가 본격화된 2013년을 기점으로 매년 하락, 현재 10.11%까지 떨어졌다.
대출채권의 증가로 위험가중자산이 늘어났지만 그만큼 기초체력이 따라주지 못했단 뜻이다. 올 들어 이익 잉여금이 600억 원을 넘어가면서 전체 기본 자본계 (자본금+이익이영금+자본잉여금+연결회사의 외부주주지분-공제항목)가 지난해 641억 원에서 770억 원으로 늘어났지만 위험가중자산 역시 같은 기간 6693억 원에서 9246억 원으로 급증해 자본적정성 개선 요인을 희석시켰다.
반면 자산건전성은 양호한 것으로 나타났다. PF대출 규모가 전년 대비 10배 이상 늘었지만 전체 대출 비중의 8%에 불과했다. 자산건전성의 핵심 지표인 손실위험가중자산비율은 20.48%로 10대 저축은행 가운데 한투저축은행과 동부저축은행에 이어 가장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게다가 OSB저축은행의 경우 25%~35%미만 사이의 고금리 대출이 신용 대출의 99%를 차지한다. 그럼에도 불구, 연체율은 9.41%로 비교적 안정적인 수준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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