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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에스티, 관계사에 원료의약품 사업 양도 양도금액 501억, 주력사업 집중 사업구조 재편 차원

김선규 기자공개 2015-11-02 08:27:00

이 기사는 2015년 10월 30일 06:2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동아에스티가 원료의약품(API) 사업을 관계사인 에스티팜에 넘겼다. 에스티팜은 동아쏘시오그룹의 성장동력인 원료의약품 사업을 총괄 운영할 것으로 전망된다.

동아에스티는 29일 원료의약품 사업을 관계사인 에스티팜에 양도한다고 공시했다. 양도금액은 510억 원이다. 동아에스티는 경기도 안산시에 있는 반월공장과 특허권, 해당 사업 직원 등 유·무형 자산 일체를 에스티팜에 넘길 예정이다.

동아에스티 관계자는 "완제의약품 사업에 집중하기 위해 원료의약품 사업을 에스티팜에 양도키로 했다"며 "주력사업 집중을 위한 사업구조 재편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에스티팜은 간염치료제, 결핵치료제 등의 원료의약품을 생산하는 업체다. 올해 상반기 매출은 482억 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46% 증가했다. 설립 4년 만에 100억 원의 영업이익을 낼 정도로 시장 경쟁력이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동아에스티의 원료의약품사업 양도는 전문의약품(ETC)사업에 집중하기 위해서다. 특히 성장동력으로 육성하고 있는 사업은 전문성과 투자 집중도를 높이기 위해 관련 계열사로 양도하거나 물적분할을 단행하고 있다. 실제 지난 2월 동아쏘시오그룹은 바이오시밀러 사업을 물적분할해 신설법인 디엠비를 설립했다. 이번 원료의약품 양도 결정도 이런 맥락에서 이뤄진 것으로 분석된다.

동아쏘시오 관계자는 "잘할 수 있는 사업 위주로 그룹을 재편하고 있다"며 "선택과 집중을 통해 사업 효율성을 높이고 중복 투자를 줄이기 위한 조치"라고 말했다.

동아쏘시오그룹은 에스티팜의 경쟁력을 강화해 그룹 핵심 계열사로 키운다는 방침이다. 더욱이 강정석 동아쏘시오그룹 사장이 에스티팜 최대주주라는 점에서 그룹의 직·간접적인 지원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강 사장은 에스티팜 지분 43.47%를 보유하고 있다.

에스티팜은 현재 2곳의 생산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미국 우수 의약품제조관리기준(cGMP) 인증을 획득한 시화공장과 원료의약품제조·품질관리기준(BGMP) 승인을 받은 반월공장을 통해 간염치료제와 에이즈치료제 원료를 다국적 제약사인 길리어드와 BMS, GSK 등에 공급하고 있다.

에스티팜은 동아에스티로부터 넘겨 받은 반월공장을 수출전진기지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생산능력으로는 향후 수출 물량을 처리하는데 어려움이 크다는 판단에서다. 실제 지난해 매출액 중 수출 비중이 70%로 해외 수출 물량은 매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동아에스티는 원료의약품 사업을 양도하더라도 국내외 판매는 계속 담당할 예정이다. 원료 생산은 에스티팜이 맡되 유통 및 판매는 동아에스티가 전담하는 구조다.

업계 관계자는 "원료의약품사업은 마진율이 높고, 판매처와 장기계약을 통해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는 점에서 최근 제약사들이 앞다퉈 진출하는 분야"라며 "동아쏘시오그룹도 원료의약품 사업을 강화하기 위한 조치로 이번 양도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풀이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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