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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닥기는 쿠첸 주가…부방, 이대희 체제 구축 '비상' 공개매수 가격 대비 30% 떨어져, 일반주주 참여시 지분율 희석

박창현 기자공개 2015-12-11 08:21:36

이 기사는 2015년 12월 08일 14:3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주회사 전환을 통해 2세 이대희 사장 경영 체제를 구축하려고 했던 부방그룹 승계 계획에 빨간불이 켜졌다. 사업회사인 '쿠첸' 주가가 급락하면서 오너 일가의 지주회사 지분율 희석이 우려되고 있기 때문이다. 지배력 강화를 위해 계열사와 특수관계인들이 공개 매수 등에 추가로 동원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부방그룹 지주사인 ㈜부방은 지주회사 요건 충족을 위해 사업회사 '쿠첸' 지분 공개 매수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공개매수 예정 수량은 쿠첸 보통주 300만 주며, 매수 가격은 주당 2만 7300원으로 결정됐다. 현재 쿠첸 지분 5.71%를 갖고 있는 ㈜부방은 예정 공개매수 물량을 모두 확보할 경우, 지분율을 33.79%까지 끌어올릴 수 있다.

부방그룹 지주사 전환은 2세 이대희 체제 구축과 밀접하게 연관돼 있다. 이 사장이 보유하고 있는 쿠첸(사업회사) 지분을 ㈜부방(지주회사) 신주와 맞바꾸게 되면 자연스럽게 부방그룹 지배력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사장은 현재 18.32%의 ㈜부방 지분을 확보하고 있다. 이번 지분 공개 매수 절차에 응해 보유 쿠첸 주식을 모두 ㈜부방 주식으로 바꾸면 지분율이 36.7%까지 오르게 된다.

쿠첸

하지만 변수가 생겼다. 바닥을 치고 있는 쿠첸 주가다. 지난 9월 초 2만 9000원 대로 시작했던 쿠첸 주가는 계속 하향 곡선을 그리더니 이달 들어서는 2만 원 벽이 무너졌다.

쿠첸 주가 하락은 일반 주주들의 공개 매수 참여율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공개 매수 대상인 쿠첸 지분에 대한 주당 매수 가격은 상법 시행령 제14조에 따라 2만 7300원으로 결정된 상태다. 따라서 쿠첸 주주들은 시가와 상관없이 부방 주식과의 교환 과정에서 1주당 2만 7300원의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다.

현재 쿠첸 주가는 교환 결정 가격인 2만 7300원보다 30% 가량 낮은 1만 9000원 대에 머물고 있다. 실제 시세와 교환 가격 간에 간격이 크게 벌어지면서 쿠첸 주주들은 ㈜부방 지분 공개매수에 참여해 시세 차익을 거둘 수 있는 기회를 잡게 됐다.

쿠첸 주주는 주식 1주를 넘기는 대가로 2만 7300원 어치의 ㈜부방 지분을 받을 수 있다. 이 지분을 곧바로 시장에서 내다 팔면 수중에 2만 7300원이 생긴다. 이 돈으로 다시 현재 2만 원 안팎 대에 형성돼 있는 쿠첸 지분을 사면 7000~8000원 가량의 시세 차익을 얻을 수 있다.

일반 주주들이 시세 차익 목적으로 대거 공개매수에 응하게 되면 지주사 전환 목적인 이대희 체제 구축 계획에도 차질이 예상된다. 오너 일가가 확보할 수 있는 지주회사 ㈜부방 주식수가 줄어들기 때문이다.

부방그룹은 이번 부방-쿠첸 간 주식 교환을 통해 이 사장 등 특수관계인들의 지주사 지분율을 40% 수준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을 내부적으로 세워둔 상태다. 하지만 쿠첸 일반 주주들까지 주식 교환에 동참하게 되면 오너 일가에게 돌아갈 ㈜부방 주식 수는 줄어들 수 밖에 없다. 목표 지분율 확보가 사실상 불가능해지는 셈이다.

이 때문에 다른 특수관계인들이 추가로 공개 매수에 참여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현재 이 사장 외에도 동생인 이중희 제이원인베스트먼트 대표와 계열사 부산방직공업 등이 10% 넘는 쿠첸 지분을 갖고 있다. 이들이 공개 매수에 응할 경우 일정 부분 지배주주의 지분율 희석을 막을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쿠첸 주가가 공개매수 결정 가격 대비 큰 폭으로 떨어지면서 일반 주주들이 아비트리지(시세차익)를 노릴 가능성이 높아졌다"며 "이대희 사장 입장에서는 지분율 방어를 위해 특수관계자 동원 등 다양한 방안을 강구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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