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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글로벌 전략회의 주요 화두는 車 전장사업·사물인터넷·인도 사업 강화 등 논의… '저성장 시대 해법 찾기' 골몰

정호창 기자공개 2015-12-16 08:14:16

이 기사는 2015년 12월 15일 13:2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전자가 1년여 만에 개최할 글로벌 전략회의에서 나눌 논의와 해법에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국내외 불확실한 경영환경을 맞아 자동차 전장사업, 사물인터넷(IoT), 인도시장 공략 강화 등을 골자로 수익성 회복 전략 모색에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15일 삼성그룹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오는 16일부터 18일까지 수원 본사 디지털시티에서 완제품(세트) 부문 글로벌 전략회의를 개최할 예정이다. 이어 22일과 23일에는 기흥·화성캠퍼스에서 부품(DS) 부문 전략회의를 진행한다.

매년 6월과 12월 두 차례에 걸쳐 열리는 삼성전자 글로벌 전략회의는 국내외 주요 임원과 해외법인장 등 500여 명의 핵심인력이 참여해 회사의 사업 방향과 전략을 결정하는 자리다. 올 상반기 회의가 중동호흡기증후군(MERS) 사태로 열리지 못한 점을 감안하면 이번 회의는 꼭 1년 만에 진행되는 셈이다.

이번 글로벌 전략회의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경영방침인 '실용주의'에 입각해 '저상장 시대 성장해법 찾기'를 주제로 다양한 논의가 오갈 전망이다. 삼성전자 각 부문장인 권오현 부회장(DS부문)과 윤부근 사장(CE부문), 신종균 사장(IM부문)이 회의를 주재할 예정이며 이재용 부회장이 일부 회의를 참관할 것으로 알려졌다.

소비자가전(CE) 부문에선 사물인터넷(IoT)과 스마트 TV 확대 등이 주요 논의대상이 될 것으로 관측된다. 삼성전자는 스마트폰 시장의 운영체제(OS) 주도권을 구글과 애플에 넘겨준 전철을 밟지 않기 위해 전자업계 미래 먹거리인 IoT 부문 선점에 각별히 공을 들이고 있으며, 가전 IoT의 중추 역할을 할 스마트 TV 보급 확대에도 힘을 쏟고 있다.

최근에는 조직개편을 통해 삼성전략혁신센터(SSIC) 산하에 '사물인터넷(IoT) 사업화팀'도 신설했다. 이 팀은 삼성전자의 사물인터넷 플랫폼인 '아틱(Artik)' 육성에 집중해 사업화와 글로벌 표준화를 도모할 예정이다.

IT·모바일(IM) 부문에선 최근 급성장하고 있는 인도시장 공략과 삼성페이, 타이젠 같은 소프트웨어 솔루션 경쟁력 강화 등에 대한 논의가 중심축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인도는 현재 중국과 미국에 이어 세계 3대 스마트폰 시장으로 꼽히고 있으며 오는 2017년에는 미국을 제치고 세계 2위의 시장이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중국과 미국 시장에서 날로 입지가 약화되고 있는 삼성전자로서는 결코 놓칠 수 없는 활동무대인 셈이다.

삼성전자는 독자 운영체제인 '타이젠'을 탑재한 스마트폰을 가장 먼저 출시하는 등 인도시장 공략에 공을 들이고 있다. 특히 지난 10월 출시한 'Z3' 기종은 테스트 과정에 이재용 부회장이 직접 참여해 유명세를 타기도 했다. 이 같은 노력에 힘입어 삼성전자는 현재 인도 스마트폰 시장에서 점유율 22%로 1위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인도는 삼성전자가 IoT 선점을 위해 개발에 힘을 쏟고 있는 '타이젠' 운용체제의 성공 가능성을 검증하는 시금석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는 점에서도 중요한 의미를 지니는 시장이다. 따라서 2016년에도 현 시장 지위를 굳건히 지키면서 점유율을 더욱 확대할 수 있는 전략 마련을 위해 이번 회의에서 다양한 논의가 오갈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가 최근 조직개편을 통해 중국총괄 내에 상품전략센터를 신설해 인도의 현지 상품기획과 개발 기능을 보강하기로 한 점 역시 이를 뒷받침한다.

삼성전자 경영실적의 든든한 버팀목 역할을 하고 있는 반도체 및 부품(DS) 부문에선 최근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자동차용 전장부품 사업의 육성 전략에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 미래의 한 축을 담당할 신성장동력으로 선정한 사업 아이템인 만큼 가장 많은 시간을 할애해 사업 추진 방향과 시장 공략법 등을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빠른 시장 진입과 안착을 위해 글로벌 부품업체에 대한 인수합병(M&A)을 추진하는 방안 등이 거론될 지도 주목된다.

세계 최고를 자랑하는 메모리 반도체 부문의 시장 지위 강화와 올 들어 눈에 띄는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시스템LSI 사업의 발전 방향에 대한 논의도 주요 의제가 될 전망이다. 삼성전자가 최근 세계 최초로 양산에 성공한 3세대(48단) V낸드의 보급 확대를 비롯해 메모리 반도체 시장 경쟁업체와의 '초격차 기술' 유지 전략 등이 논의의 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시스템LSI 사업에선 바이오프로세서(BP), 차세대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개발과 판매 확대 전략 등이 핵심 의제가 될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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