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근당, 새해 행보 빨라졌다 대형품목 도입으로 외형 확대..신약후보물질 기술이전 추진
김선규 기자공개 2016-01-07 08:28:31
이 기사는 2016년 01월 05일 15:5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새해 들어 종근당이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다국적 제약사로부터 대형 품목을 잇따라 도입한데 이어 신약 기술 이전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연초 숨 고르기에 나선 다른 제약사들과 달리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며 외형확대와 신약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는 분석이다.종근당은 일본 후지제약공업과 바이오시밀러 'CKD-11101'에 대한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했다고 5일 밝혔다. 'CKD-11101'은 2세대 빈혈치료제 '네스프'의 바이오 복제의약품으로 종근당이 국내 최초로 개발한 바이오시밀러다. 국내 임상 3상을 진행 중인 'CKD-11101'은 유전공학기술을 이용해 약물의 투여 빈도를 대폭 줄여 환자의 편의성을 개선한 2세대 지속형 제품이다. 글로벌 시장규모는 2014년 기준으로 26억 달러에 달한다.
이번 수출 계약규모는 구체적으로 밝혀지지 않았다. 단 계약규모는 계약금(Upfront Value)을 비롯한 단계별 마일스톤(Development & Sales Milestones)이 포함돼 있으며 제품 출시 이후 두 자릿수 이상의 판매 로열티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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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종근당은 한국 MSD로부터 연간 매출 규모가 2500억 원에 달하는 당뇨치료제 '자누비아'(자누메트, 자누메트XR), 고지혈증치료제 '바이토린' 등 5종의 판권도 확보했다. 특히 자누비아의 보강으로 종근당은 국내 당뇨치료제 시장을 단숨에 장악할 수 있게 됐다. 연간 1000억 원대의 매출을 자랑하는 자누비아는 특허만료와 약가인하에도 불구하고 오리지널 품목이라는 점에서 높은 시장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이번 대형 도입품목 보강으로 종근당의 연매출액은 단숨에 7000억 원대까지 증가할 것으로 관측된다. 업계 관계자는 "도입 품목의 경우 이미 효능을 인정 받은 오리지널 상품을 떼다 판매하기 때문에 매출과 현금 확보에 긍정적"이라며 "대형 품목의 도입으로 종근당의 영업실적은 급격하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종근당은 판권계약과 기술이전으로 외형확대와 신약개발을 동시에 진행하고 있다. 이에 업계 관계자는 "대형 도입품목으로 준수한 실적과 현금을 마련하고 이를 바탕으로 신약개발에 집중하려는 움직임으로 보인다"며 "연구개발 중심의 회사로 체질 변화에 나선 종근당이 선택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라고 말했다.
2012년부터 체질개선 행보를 보인 종근당은 갑작스럽게 늘어난 R&D투자규모 때문에 영업이익이 두 자릿수 이상 감소했다. 실제 지난해 9월 말 기준 연구인력 증가에 따른 급여 및 복리후생비가 전년동기보다 13.6%, R&D투자액이 29% 늘어난 탓에 영업이익이 크게 줄었다. 투자확대가 곧바로 실적 악화로 이어진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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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종근당은 올해 신약개발에 공격적인 행보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매출액 대비 R&D비중을 현재 12.8%에서 15%까지 늘리고 연구인력도 추가로 영입한다는 계획이다. 단 투자확대에 따른 영업실적 감소를 최소화하기 위해 안정장치로 대형도입품목을 적극 도입한 것으로 풀이된다.
대형도입품목을 통해 실적 안전판을 마련한 이후 기술 개발에 집중한 대표적인 예가 한미약품이다. 지난해 대규모 기술이전에 성공한 한미약품도 제네릭과 도입품목을 통해 현금확보와 외형 성장의 발판을 마련한 이후 신약개발에 집중했다. 최근 유한양행도 도입품목 판매로 벌어들인 이익을 신약개발에 투자하는 등 비슷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종근당 관계자는 "종근당의 대형품목 도입과 R&D역량 강화는 체질개선과 미래 경쟁력 확보에 밑거름이 될 것"이라며 "단기적인 수익에 치중하지 않고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연구개발을 지속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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