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6년 01월 12일 08:5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카카오의 로엔엔터테인먼트(이하 로엔) 인수로 국내 M&A 인수금융(Loan) 주선시장이 연초부터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아직까지 뚜렷한 움직임은 없지만 카카오의 인수금융 활용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주선사 선점을 위한 물밑 작업이 개시됐다.카카오는 지난 11일 공시를 통해 로엔엔터테인먼트 거래대금 마련을 위해 보유현금 사용, 유상증자(제3자배정) 실시, 인수금융 조달, 투자유치 등을 고려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직까지 카카오가 자금 조달을 위해 인수금융 주선사들에 접촉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 다만 현재 카카오의 자금 사정을 감안할 때 로엔 인수를 위해 인수금융을 활용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예상된다.
카카오는 거래 대금 중 7544억 원을 신주 발행으로 해결할 계획이다. 카카오는 어피너티가 로엔 인수를 위해 설립한 스타 인베스트먼트 홀딩스 리미티드에 555만5972주, SK플래닛에 135만7367주를 신주 배정키로 했다고 공시했다. 신주 발행 후 카카오가 어피너티와 SK플래닛에 지불해야 할 거래대금은 1조1199억 원 정도다.
지난해 9월말 개별 기준 재무제표상 카카오가 보유한 현금성 자산은 3830억 원 정도다. 현금성 자산을 모두 활용하더라도 7369억 원이라는 자금이 추가로 필요하다.
시장에서는 회사채 발행을 통한 자금 조달에 무게를 두고 있지만, 거래대금 전부를 조달하기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IB업계 관계자는 "2월 말까지 거래대금을 납부해야 하는데 짧은 시간 내에 그 정도 물량을 소화하기 쉽지 않다"면서 "안정 장치 마련 차원에서라도 인수금융을 알아볼 가능성은 있다"고 말했다.
다만 카카오의 신용등급을 고려할 때 인수금융 조달 금리가 낮게 형성될 공산이 크다. 카카오가 지난해 12월 무보증 회사채 2000억 원 규모로 발행할 당시의 신용등급은 `AA-` 였다. 금리는 2.417%다.
인수금융 조달 규모 역시 거래 규모에 비해 작을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다. 한 인수금융 주선 관계자는 "회사채뿐만 아니라 외부 투자자 물색 등을 통해 자금을 조달할 공산이 크다"면서도 "전체 거래금액 중 부족한 부분을 인수금융을 통해 메우거나 브릿지성 자금으로 인수금융을 활용할 가능성도 열려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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