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산은캐피탈 매각, 당분간 수면아래로 '산업은행' 프리미엄 제외시 경쟁력 악화 우려로 원매자 못찾아

안경주 기자공개 2016-01-21 10:22:28

이 기사는 2016년 01월 20일 16:3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산은캐피탈 매각 작업이 장기화될 전망이다. 지난해 한 차례 유찰된 이후 산업은행이 시장 태핑(사전조사)에 나섰지만 마땅한 인수후보자가 나오지 않고 있어서다. '산업은행'이란 프리미엄이 사라지면 시장 경쟁력을 갖추기 어렵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산업은행은 무리하게 매각을 재추진하기보다는 시장 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결정한다는 방침이어서 산은캐피탈 매각 이슈는 수면아래로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산업은행은 잠재 인수후보군을 대상으로 산은캐피탈에 대한 태핑을 실시했으나 원매자를 찾지 못하고 있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지난해 한 차례 유찰된 이후 꾸준히 시장 태핑을 실시했지만 마땅한 원매자를 찾지 못했다"며 "국가계약법상 유효경쟁 요건을 충족해야 하는 만큼 산은캐피탈 매각을 재추진하기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앞서 산업은행은 지난해 11월 산은캐피탈 매각을 위한 예비입찰을 마감한 결과, SK증권-YJA인베스트먼트 컨소시엄만 단독입찰했다. 매각 유효조건 자체가 성립되지 않아 최종 유찰됐다.

시장에서 외면당하는 것은 독자생존할 수 있는 시장 경쟁력을 갖췄는지에 의구심이 들어서다. 최근 1000억 원 안팎의 당기순이익을 내고 있지만 'KDB산업은행'을 떠나 독자적으로 지금과 같은 실적을 내기 어렵다고 판단하고 있는 것이다.

산은캐피탈의 총 자산(연결기준)은 작년 3분기말 현재 4조7406억 원이며, 누적 당기순이익은 1043억 원이다. 2014년 1056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뒀다는 점에서 이미 전년도 실적을 넘어섰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산은캐피탈이 독자적으로 시장에서 경쟁하기 어렵다고 판단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KDB'라는 이름을 버려도 지금과 같은 수익을 낼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줘야 시장의 관심을 끌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여기에 산은캐피탈의 주력 분야가 기업금융이라는 점도 당장 매각 추진을 어렵게 하는 요소다. 올해 기업 구조조정이 본격화되면서 부실여신이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실제로 산은캐피탈의 고정이하여신(부실채권)은 작년 9월 말 기준 798억 원으로 2014년 말(486억 원)보다 64.2% 급증했다. 같은 기간 고정이하여신비율도 1.50%에서 2.29%로 0.79%포인트 상승했다. 여신건전성이 악화되고 있는 것이다.

또 최근 금융위가 추진하는 선박펀드에 후순위 채권 투자를 진행해야 한다. 신용등급이 낮은 후순위채권에 투자하는 만큼 위험부담도 커졌다. 금융권 관계자는 "재무건전성 악화 위험까지 감수하면서 산은캐피탈을 선뜻 인수하겠다고 나서는 업체가 있을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산업은행은 산은캐피탈 매각을 무리하게 추진하지 않는다는 계획이다. 우선 비금융자회사 매각에 중점을 두고 사업을 추진한다는 것이다. 산업은행 일각에선 산은캐피탈 매각이 적정한지 원점에서 재검토할 필요성이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당분간 산은캐피탈 매각 이슈는 수면아래로 가라앉을 것이란 분석이다.

산업은행 다른 관계자는 "국내 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원매자를 찾기 어려워 산은캐피탈 매각을 추진하기 보다는 당분간 비금융자회사 매각에 중점을 두고 추진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