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생명, 또 자사주 매입…이사회 결의 예정 28일 오후 최종 결정..금융지주회사 전환 대비용 관측
이 기사는 2016년 01월 28일 14:2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생명이 지난해 11월에 이어 또 다시 자사주 매입을 추진한다. 역대 6번째 자사주 매입이다. 뚜렷한 이유없이 연이어 자사주 매입을 결정한다는 점 그리고 자사주를 많이 가지고 있을수록 지주회사 전환에 유리하다는 점 등의 이유로 앞으로 삼성생명의 금융지주회사 전환 관측은 늘 것으로 보인다.28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생명은 이날 오후 이사회를 열고 자사주 매입 안건을 통과시킨다.
자사주 매입 방식은 파악되지 않았다. 지난해말처럼 시장에서 매입하는 방안 또는 신세계 및 이마트가 보유한 삼성생명 지분을 매입하는 방안이 거론된다.
가장 유력한 방안은 시장에서 매입하는 안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IFRS4(국제회계기준) 2단계가 도입되고 LAT(책임준비금적정성평가제도) 개정안이 논의되는 등 자본규제가 강화되는 상황에서 현수준의 배당을 유지할 수가 없다"며 "배당이 아닌 자사주 매입으로 주주우선정책을 할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삼성그룹 한 관계자도 "시장에서 매입하는 방안이 현실적인거 같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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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2.2%) 및 이마트(5.9%)가 보유한 삼성생명 지분 인수 방안도 추론해 볼 수 있다. 신세계그룹은 면세점 사업 자금 마련을 위해 삼성생명 지분 매각을 검토해 왔다. 공격적인 투자로 재무부담이 커진 상황에서 국내 신용평가회사들은 신세계그룹 계열사의 신용등급을 하향하기도 했다. 신세계그룹은 여러 루트를 통해 자금조달과 부채감축 노력을 이어오고 있다.
삼성그룹 사정에 정통한 금융권 한 관계자는 "이사회에 자사주 매입 안건이 갑작스럽게 올라 왔다"며 "시장에서 매입한다는 논의를 거쳤겠지만 갑작스럽게 안건이 상정됐다는 점에서 다른 회사가 보유한 삼성생명 지분을 인수하는 안일 수 있다"고 했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삼성생명 보유 지분 매각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답변하지 않았다.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보유한 지분을 매입하는 방안, 삼성물산이 보유한 삼성생명 지분을 매입하는 방안, 그리고 삼성그룹 소속 재단이 보유한 삼성생명 지분을 매입하는 방안이 있을 수 있다. 그러나 이 방안은 삼성그룹의 지배구조에 큰 변화를 몰고 온다는 점에서 설득력이 떨어지는 방안으로 보인다. 예컨대 이 회장이 보유 중인 삼성생명 지분(20.76%) 중 일부가 삼성생명으로 넘어가면 삼성생명의 최대주주가 이 회장에서 삼성물산으로 바뀐다. 삼성물산은 공정거래법상 일반지주회사로 강제 지정되고 삼성생명 등 금융계열사를 매각해야 한다.
삼성그룹 관계자는 "이사회에 자사주 매입 안건이 오른 것은 맞지만 규모나 방식 등은 공시 위반이라 알릴 수 없다"고 했다.
어떤 방식이든지 자사주 보유량을 늘린다는 건 금융지주회사 전환을 준비한다는 관측을 불러온다.
삼성생명은 현재 8.71%(1742만5221주)의 자사주를 보유하고 있다. 추가로 매입하면 10%를 훌쩍 넘길 가능성이 크다. 이 자사주는 추후 삼성생명의 주요 주주인 삼성물산이 보유한 삼성생명 지분 19.34%와 더해져 지배지분 역할을 할 수 있다. 지주회사 전환 공식(기업분할→사업자회사 및 지주회사 주식 스와프→지주회사 전환)에 따른 결과다. 금융지주회사로 전환하려 할 때 자사주가 많으면 현금유출이 그만큼 적어져 유리하다. 삼성물산은 이 공식대로 지주회사 전환 절차를 밟을 경우 삼성생명 지분 30% 가량을 현금 유출 없이 보유할 수 있게 된다.
다만 삼성생명의 지주회사 전환까지는 중간지주회사법 개정 등 산적한 현안이 많아 당장 실현되기는 어렵다. 삼성생명이 당장은 아니지만 중간금융지주회사 체제로의 전환을 위해 차근차근 준비 절차를 밟아나가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삼성생명은 이날 오후 2시30분 이사회를 개최한다. 이사회는 오후 4시 쯤 끝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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