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사 IFRS4 컨설팅 봇물‥관련업계 '특수' 지난해 수주 실패했던 삼정KPMG도 첫 계약 체결
윤 동 기자공개 2016-02-26 10:23:27
이 기사는 2016년 02월 25일 15:5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난 해에 이어 올해도 국제회계기준(IFRS4) 2단계 도입에 대비한 보험사의 외부 회계법인 컨설팅이 진행되고 있다. 대형 보험사 몇 곳만 시장에 나왔던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중소형 보험사도 컨설팅을 진행하면서 지난해 4대 회계법인 중 혼자만 프로젝트도 맡지 못했던 삼정KPMG가 첫 삽을 뜨게 됐다.동시에 올해는 지난 해에 유행했던 재무적 영향 분석보다는 각 사업부문별 대응방안에 초점을 맞춰 컨설팅을 진행하는 추세다.
◇ 1분기부터 6~7곳 보험사 컨설팅 진행
25일 보험업계 및 회계법인에 따르면 1분기 농협생명, 동양생명, 현대해상, 동부화재 등 6~7개 생·손보사가 외부 회계법인과 함께 IFRS4 2단계 도입 영향분석 컨설팅을 진행하고 있다.
최근 컨설팅 업체 선정을 진행했던 보험사 중 가장 대어는 농협생명이다. 농협생명은 이달 삼일회계법인과 손잡고 IFRS4 2단계 도입 영향분석을 준비하기로 결정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까지 2년 연속 삼일회계법인과 컨설팅 계약을 맺은 것이다.
현재 농협생명과 삼일회계법인은 내부적으로 TF팀을 꾸린 상태로 오는 10월까지 프로젝트를 수행한다는 방침이다.
현대해상은 올해 처음 컨설팅을 진행해 최근 한영회계법인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현대해상은 오는 3월부터 7월까지 프로젝트를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동양생명과 동부화재도 최근 컨설팅 입찰을 진행했으며 이르면 다음주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예정이다.
◇ 올해 계약 쏟아져 회계법인 일손 부족…사업부문별 '대응 전략'이 관심사
회계법인 사이에서는 올해 IFRS4 2단계 대비 컨설팅이 지난해와는 분위기가 사뭇 다르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지난해에는 소수 대형 보험사만 컨설팅을 진행하면서 회계법인 간에 치열한 입찰 경쟁이 벌어졌다.
반면 올해는 흥국생명, KDB생명 등 중소형 보험사도 컨설팅을 진행하면서 경쟁은커녕 오히려 회계법인 쪽이 일손이 부족한 형편이다. 이 때문에 대형 계약만 단독으로 입찰하고 규모가 작은 계약은 회계법인끼리 컨소시엄을 구성하는 추세다.
이런 회계법인의 일손 부족 영향인지 지난해에는 아무런 프로젝트를 맡지 못해 체면을 구겼던 삼정KPMG도 올해는 ING생명과 계약을 맺어 첫 컨설팅을 진행하게 됐다.
또 보험사가 원하는 컨설팅 방향도 지난해와 많이 달라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해는 컨설팅 첫해라 IFRS4 2단계 도입에 따른 재무적 영향과 전체적인 계획에 초점이 맞춰졌다면, 올해는 영업이나 자산관리 등 각 사업부문별로 어떤 전략을 세워야 하는지에 관심이 많다는 설명이다.
한 회계법인 관계자는 "지난해는 치열한 경쟁이 벌어졌는데 올해는 쏟아지는 일감 때문에 회계법인 간에 공동전선을 펴고 있는 상황"이라며 "회계법인 사이에서는 처음 계약을 따낸 삼정KPMG가 어떤 결과를 낼지 유심히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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