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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CD 쇼크' 삼성디스플레이, 4분기 순익 감소 판가하락에 402억 순손실…OLED사업도 악화에 일조

이경주 기자공개 2016-03-07 08:22:02

이 기사는 2016년 03월 04일 13:5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디스플레이가 지난해 4분기 400억 원 규모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파악됐다. 대형 LCD(액정표시장치)패널 가격하락과 수요감소가 겹치며 타격을 받았다.

4일 삼성전자가 최근 공시한 2015년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종속계열사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해 개별기준 매출 26조 3971억 원 당기순이익 1조 6732억 원을 각각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에 비해 5.7% 증가했지만 당기순이익은 1.5% 감소했다.

삼성디스플레이 실적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해 3분기까지 누적 흑자를 기록했지만 연간 실적은 크게 개선되지 않은 모습이다. 지난해 3분기 누적 매출(20조541억 원)과 당기순이익(1조7133억 원)은 각각 전년 동기에 비해 10.2%, 13.5% 늘었다.

하지만 4분기 실적이 악화되면서 매출과 순익을 잠식당했다. 4분기 매출은 6조 3430억 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6.6% 줄었으며, 당기순이익은 같은 기간 1887억 원에서 마이너스(-) 402억 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연결기준 순이익은 지난해 4분기 소폭 흑자를 기록한 것으로 추정된다.

영업이익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다만 지난해 4분기 흑자를 유지했다는 것이 삼성디스플레이 입장이다. 삼성디스플레이 관계자는 "4분기 영업이익은 개별기준 약 3000억 원에 달한다"고 말했다.

대형 LCD패널 판가가 이 기간 급격히 하락한 것이 실적악화의 가장 큰 원인이다. 업계에 따르면 32인치 패널가격은 지난해 9월말 기준 67달러에서 12월말 기준 56달러로 22.4% 낮아졌으며, 52인치는 같은기간 228달러에서 197달러로 13.6%, 50인치는 176달러에서 143달러로 18.8%, 42인치는 129달러에서 106달러로 17.8% 떨어졌다.

판가하락 원인은 중국업체들의 물량공세 때문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몇몇 중국 LCD 업체들의 목표는 돈을 버는 것이 아니라 많이 만드는 것"이라며 "정부지원을 등에 업고 시장을 치킨게임 국면으로 만들어 우위를 선점하고자 하는 전략"이라고 말했다.

경기침체로 패널수요 자체가 줄고 있는 것도 영향을 줬다. 시장조사기관 IHS에 따르면 2015년 전 세계 TV 출하량은 2억2625만대로 2014년(2억3천492만대)보다 3.7% 감소했다.

대형 LCD업황 악화 완충막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됐던 중소형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 사업도 오히려 수익성 악화에 일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디스플레이 매출 비중은 대형 LCD패널이 60%, 중소형 OLED패널이 40% 수준이다. 중소형 OLED패널 사업은 지난해 3분기만 해도 6000억 수준의 영업이익을 냈지만 4분기에는 3분기의 절반 수준에 그친 것으로 알려졌다.

스마트폰 시장 추세가 고가폰에서 저가폰으로 전개되고 있는 흐름이 오히려 악영향을 줬다는 평가다. 당초 이 같은 흐름은 삼성디스플레이에 수혜가 될 것으로 평가됐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그동안 삼성전자 프리미엄폰인 갤럭시S와 노트시리즈에 중소형 OLED패널을 공급해 왔다. 하지만 저가폰의 고사양화로 지난해 하반기부터 삼성전자 뿐 아니라 타 세트업체들도 중저가폰에 OLED패널 채용을 늘리면서 매출이 늘 것으로 예상됐었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결과는 반대였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저가폰에 대한 물량공급은 늘었지만 그만큼 고가폰 물량이 줄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데 수익성은 고가폰이 저가폰보다 높다. 결과적으로 수익성이 악화되는 구조다.

업계는 올해도 한동안 이 같은 추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1분기에도 스마트폰 시장의 하방전개가 지속되고 있기 때문에 당분간 OLED패널사업 수익회복이 제한적일 것"이라며 "LCD패널사업도 가격하락이 1분기에도 이어져 적자가 더 크게 확대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삼성디스플레이가 원가절감 노력을 시작했기 때문에 비용이 수익감소 분을 일부 상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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