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6년 03월 09일 14:1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증시를 선택한 인터코스가 비교기업들의 주가 하락이라는 악재를 만났다. 인터코스는 화장품 관련주들의 높은 밸류에이션을 활용하기 위해 국내 증시 상장을 결정했다. 그러나 동종 업체로 손꼽히는 코스맥스와 한국콜마의 주가가 폭락하면서 인터코스가 원하는 수준의 기업가치를 받아낼 수 있을지 미지수다.

인터코스는 지난해 말 삼성증권을 주관사로 선정하고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추진했다. 해외 기업인 인터코스가 국내 증시를 선택한 것은 화장품 관련주들의 높은 밸류에이션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인터코스는 화장품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ODM(제조자개발생산) 사업을 영위하고 있으며 점유율로는 세계 1위다. 이탈리아 업체로 최근 아시아 사업을 총괄할 '인터코스 아시아홀딩스'를 홍콩에 설립했다. 인터코스 아시아홀딩스에는 중국 3개사와 한국법인이 모두 포함되어 있다.

지난해부터 국내 증시에서는 화장품 관련주들의 밸류에이션이 치솟았다. 화장품 대장주였던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은 주가수익비율(PER)이 50배를 상회하기도 했다. 잘나가는 화장품 덕택에 ODM·OEM 상장사인 코스맥스와 한국콜마도 화장품 기업들과 비슷한 수준의 밸류에이션을 인정받았다.

전성기를 구가하던 코스맥스와 한국콜마는 연초 글로벌 금융시장이 흔들리면서 고평가 부담에 주가 폭락을 겪었다. 북한 핵실험으로 국내 화장품 회사들의 주요 시장인 중국과 관계가 악화된 것도 악재였다.

코스맥스는 연초 주가가 19만 원을 상회하기도 했지만 지난 8일 종가가 12만 7000원으로 폭락했다. 한국콜마는 1월 말 주가가 10만 원을 돌파했지만 이내 하락세로 돌아서면서 7만 원을 상회했다. 이후 소폭 반등하면서 전일 7만 87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기업가치 극대화를 위해 유가증권시장을 택했던 인터코스에게 코스맥스와 한국콜마의 주가 폭락은 악재다. 특히나 코스피 지수가 연초 1800선에서 1900선을 돌파했지만 코스맥스와 한국콜마가 고평가 부담으로 주가를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도 공모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화장품 기업과 코스맥스, 한국콜마가 연초 주가 폭락 이후 회복세가 더딘 것은 인터코스에게 악재"라며 "그러나 다른 국가의 증시들과 대비해 국내 증시에서 화장품 관련주들의 밸류에이션이 상대적으로 높아 국내 증시 상장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