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창규 KT회장, KT스카이라이프 '챙기기' 구현모 경영지원총괄 부사장 이사진 합류, 미디어사업 재점검 돌입
장소희 기자공개 2016-03-24 08:19:47
이 기사는 2016년 03월 23일 16:1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텔레콤이 CJ헬로비전 인수를 추진하며 미디어 시장 전쟁이 예고되는 가운데 황창규 KT 회장이 미디어사업을 맡고 있는 자회사 KT스카이라이프 챙기기에 나섰다. 측근 인사로 꼽히는 임헌문 사장에 이어 회장 직속 비서실장을 맡았던 구현모 부사장을 KT스카이라이프 이사진으로 급파했다.KT스카이라이프는 23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본사에서 정기주주총회를 열고 구현모 KT 경영지원총괄 부사장을 기타비상무이사로 신규 선임했다. 이날 구 부사장 외에도 강국현 KT 마케팅부문장과 송경민 KT그룹경영단장 등이 이사진에 새로 합류했다.
KT스카이라이프는 앞서서도 모회사인 KT에서 최소 3명 이상의 기타비상무이사직을 맡아왔다. 대부분 KT의 마케팅부문장과 경영기획부문장 등이 KT스카이라이프 이사회에 참여했다.
그러다 황 회장이 취임한 지난 2014년에는 당시 KT에서 커스터머부문장을 맡고 있던 임헌문 부사장에게 KT스카이라이프 이사 역할을 맡겼다.
임 부사장은 지난 2012년부터 KT에서 T&C운영총괄 전무를 맡다가 1년만에 충남대학교 경영학부 교수로 전직했지만 황 회장이 KT 수장이 되면서 다시 KT로 입성한 인물이다. 당시 임 부사장은 황 회장의 신임을 얻어 부사장으로 승진 입사함과 동시에 중요 포지션인 커스터머부문장을 맡아 주목받았다. 임 부사장은 지난해 연말 인사로 매스(Mass)부문 총괄 사장으로 파격 승진하기도 했다.
임 사장이 지난 2년 간 KT스카이라이프의 이사 역할을 마치고 그 바통을 구현모 부사장이 이어받았다. 구 부사장은 임 사장과 마찬가지로 황 회장의 신임을 얻고 있는 인물 중 하나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구 부사장도 황 회장 취임과 동시에 회장 직속 비서실장을 맡으며 KT 내에서 입지를 키워가고 있다. 지난해 연말 인사로 구 부사장은 경영지원총괄 부사장으로 승진하며 임 사장과 함께 KT를 이끌어갈 쌍두마차로 불리기도 한다. 여기에 구 부사장이 임기를 마친 임 사장에 이어 KT스카이라이프 경영도 챙기게 됐다.
황 회장이 이처럼 핵심 임원들을 통해 KT스카이라이프 관리에 들어간데는 최근 격변을 앞둔 미디어시장 분위기가 한 몫 했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SK텔레콤이 국내 1등 케이블방송사업자 CJ헬로비전을 전격 인수키로 하면서 그동안 IPTV로 미디어시장 선두자리를 지켜온 KT의 지위가 흔들리고 있기 때문이다.
황 회장은 KT 내부에서도 SK텔레콤의 CJ헬로비전 인수에 따른 미디어시장 경쟁환경 변화를 가장 크게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이에 IPTV와 함께 위성방송으로 미디어 사업을 책임지고 있는 KT스카이라이프의 경영 현황을 보다 면밀하게 보고 받을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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