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6년 03월 30일 13:4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우조선해양 정기 주주총회가 주주들의 항의와 해명 요구가 빗발칠 거란 예상과 달리 20분만에 조용히 끝났다.대우조선해양은 30일 서울시 중구 남대문로 본사에서 제 16기 정기 주주총회를 열었다. 주주총회 장소인 17층 대강당은 소액 주주, 대우조선해양 임직원 등 100명이 넘는 관계자들로 가득 찼다.
의장을 맡은 정성립 대우조선해양 사장은 "2차 세계대전 당시 영국의 처칠 수상이 국민들에게 '피와 땀과 눈물'밖에 드릴 게 없다며 고통과 인내를 호소했던 것처럼 당사 모든 임직원이 사즉생의 심정으로 경영 정상화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힌 후 주주총회를 진행했다.
주주총회는 일사천리로 진행됐다. 몇몇 주주들은 정 사장이 의안 설명을 끝내기도 전에 "유인물로 갈음하자", "이의 없다. 의안에 동의한다"고 밝히며 빠른 의안 승인을 촉구했다. △2015년 재무제표 승인 △정관 일부 개정 △이사 보수한도 승인 △임원 퇴직금 지급 규정 변경 등의 의안을 처리하기까지 채 20분이 걸리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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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조 원이 넘는 사상 최악의 실적 △갑작스런 손익 변경 및 외부감사인 교체 등의 이슈가 있는 점을 감안할 때 다소 의외의 결과였다. 부실 경영을 질책하는 주주도, 실적 변경에 관한 해명을 요구도 없었다. 주주총회장에서 자주 나오는 '주가 부양' 질문조차도 나오지 않았다.
이는 지난해 12월 22일 유상증자 한도 확대를 위해 열린 임시 주주총회와 대조된다. 당시 주주총회에 참석한 주주들은 대규모 적자, 부실 회계, 주가 하락 등을 거론하며 경영진을 거세게 비난했다. 정 사장은 당시 주주들의 항의로 의안 상정이 지연되자 "저도 모르는 걸 어떻게 답변하냐"며 다소 격앙된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같은 조 단위 손실을 낸 삼성중공업의 주주총회와도 사뭇 다른 풍경이었다. 지난 18일 삼성중공업 정기 주주총회에 참석한 주주들은 앞다퉈 발언권을 요청했고, 박대영 사장에게 △실적 개선 복안 △자본확충 여부 △주가 관리 계획 등에 관한 질문을 쏟아냈다.
주주총회가 예상과 달리 조용하게 마무리된 건 대우조선해양이 그간 경영 현황을 설명하기 위한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인 결과로 풀이된다. 정 사장은 지난해 5월 취임 이후 여러 차례 기자간담회를 열고 실적, 수주, 자금운영, 인력 관리 등을 상세하게 설명해왔다.
정 사장은 주주총회가 조용하게 끝난 것에 대해 "언론에서 당사의 이슈를 상세히 보도하고 있고, 이를 통해 주주들이 의안 및 경영 현황에 대해 충분히 숙지하고 있어 별도의 의문점이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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