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證, 일임수탁고 '불량' [증권사 일임업무 분석]수탁고 대비 수수료 비율 0.03%…내부통제 '우려'
김현동 기자공개 2016-04-22 09:55:31
이 기사는 2016년 04월 20일 14:2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키움증권이 투자일임재산 수탁고를 키우기 위해 마진을 포기하고 있다. 키움증권의 수탁고 대비 수수료 비율은 업계 최저 수준이다. 수익성을 희생한 불량 수탁고는 자칫 내부통제 이슈로 번질 수 있어 우려된다.20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키움증권의 투자일임 수수료 수입은 지난해 말 기준 1억5898만 원으로 업계 최저 수준이다. 수탁고 대비 수수료 수입 비율(일임수수료/일임계약 순자산총액)은 0.03%에 불과하다. 키움증권과 함께 최근 초단기 자금을 많이 받은 대신증권의 수탁고 대비 수수료 수입 비율도 0.05%에 그쳤다.
일임계약 수탁고가 비슷한 신영증권보다 수수료 수입이 32억 원이나 적다. 일임계약 수탁고가 490억 원 수준에 불과한 메리츠증권의 수수료 수입이 8억 원인 것과 비교하면 이해하기 어려운 수익성이다. 통상 기관자금을 받아 단기물에 투자하는 경우의 일임수수료 비율이 5bp 수준임을 감안하면 마진을 포기했다고 볼 수 있다(아래 '증권사 일임수탁고와 수수료 현황' 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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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증권의 일임수수료 수입은 2013년까지는 일반투자자가 전부였는데, 2014년부터 전문투자자 대상 수수료 수입이 크게 늘어났다. 일임주체별로 보면, 2014년 들어 보험사 고유계정 자금 750억 원과 함께 일반법인 자금 4400억 원이 유입됐다. 2015년에는 일반법인 자금이 2000억 원 가량 빠진 대신 연·기금 자금 600억 원과 종금사 자금 2850억 원이 새롭게 들어왔다. 개인이 맡긴 자금은 2013년 말 19억 원에서 지난해 말 23억 원으로 소폭 늘어나긴 했지만, 최근 2년 새 기관자금이 대폭 유입됐음을 알 수 있다. 2013년 말 99%에 달하던 개인투자자 비중이 2015년 말에는 0.4%로 급감했다.
기관자금을 대거 받으면서 운용방식도 주식에서 유동성자산으로 이동했다. 2013년 말에는 지분증권을 통한 운용 비중이 91%에 달했는데, 지난해 말에는 유동성자산 비중이 94%로 역전됐다. 환매조건부채권(RP)나 기업어음증권(CP)를 통한 자금 운용이 늘어났음을 알 수 있다(아래 '키움증권 투자일임재산 운용현황' 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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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관계자는 "키움증권이 투자일임 업무에서 후발 주자다 보니 하루나 이틀씩 맡기는 초단기 자금도 받으면서 수수료 수입이 인건비도 안 나오는 수준"이라며 "대형사들이 초단기 자금을 받지 않으니까 틈새시장이라고 여겨서 외형을 키우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금융당국 관계자도 "외형을 키우는 과정에서 전략적으로 선택한 것으로 볼 수는 있다"면서도 "그렇게 봐도 수수료 수입이 너무 낮은 것은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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