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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민회 대표, CJ오쇼핑 구원투수 될까 18개월새 대표 3명 교체…'실적부진' 속 재무통 투입

장지현 기자공개 2016-04-29 09:18:27

이 기사는 2016년 04월 28일 15:5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CJ오쇼핑의 대표이사가 1년 6개월새 3번이나 교체돼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CJ그룹은 28일 허민회 CJ제일제당 경영지원총괄 부사장을 다음달 1일자로 CJ오쇼핑의 새 대표이사에 선임한다고 밝혔다.

2014년 11월 이해선 현 CJ제일제당 식품사업부문 대표가 CJ오쇼핑에서 나온 이후 벌써 3번째 대표이사 교체다.

이해선 대표가 자리를 옮긴 직후 변동식 전 CJ헬로비전 대표가 CJ오쇼핑 단독 대표를 맡았다. 하지만 그는 8개월 후인 2015년 6월 CJ그룹 총괄부사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이어 김일천 전 CJ푸드빌 대표가 지난해 6월부터 CJ오쇼핑 대표이사에 올랐지만 역시 11개월 만에 허민회 부사장에게 자리를 넘기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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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CJ오쇼핑은 실적 부진을 겪고 있다. 지난해 CJ오쇼핑의 취급액은 3조556억 원으로 GS홈쇼핑, 현대홈쇼핑에 이어 3위를 기록했다. CJ오쇼핑이 사업을 시작한 이후 현대홈쇼핑에 취급액 규모가 밀린 것은 지난해가 처음이다.

지난해 CJ오쇼핑은 매출 2조3086억 원, 영업이익 2097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대비 매출은 11.4%, 영업이익은 10.6% 줄었다. 영업이익률은 2010년 18.7%에서 지난해 9.1%로 반토막 났다.

CJ오쇼핑의 실적 악화는 PB(자체제작)상품 때문이라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PB상품은 상품 판매를 중개하는 형태가 아니다. 때문에 CJ오쇼핑이 물건을 완전히 매입 해야 하고, 물건의 판매가 기대만큼 이루어지지 않으면 그대로 재고로 쌓인다.

CJ오쇼핑의 재고자산은 2010년 226억 원에서 2013년 994억 원으로 늘었다. 재고자산회전율은 2010년 55회전에서 2012년 22회전으로 떨어졌다.

재고자산회전율은 매출액을 재고자산으로 나눈 것으로 재고자산회전율이 높을수록 재고자산이 현금성자산으로 변하는 속도가 빠르다는 의미다. 쉽게 말해 재고자산회전율이 높다는 것은 재고가 창고에 쌓이기 무섭게 판매된다는 것이고, 낮다는 것은 판매 부진으로 창고에 재고품이 쌓여 있다는 뜻이다.

그나마 지난해엔 재고 감축 노력으로 재고자산은 616억 원 수준으로 줄었고 재고자산회전율은 37.5로 올랐다.

업계에선 허민회 신임 대표가 악화일로에 있는 CJ오쇼핑의 구원투수가 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허 대표는 CJ그룹 내 재무통으로 알려져 있다.

그는 1986년부터1997년까지 CJ제일제당 자금팀에서 근무했다. 이후 CJ투자증권 경영지원본부장, CJ푸드빌 대표, CJ그룹 지주사인 CJ㈜의 경영총괄, CJ올리브네트웍스 총괄대표를 거쳤고 지난해 말부터는 CJ제일제당 경영지원총괄로 근무해왔다.

CJ그룹 관계자는 "허 대표는 경영진과 오너일가의 두터운 신임을 받고 있는 인물"이라며 "CJ오쇼핑의 구원투수 역할을 맡긴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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