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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상선 채권단, 6800억 출자전환 가결 최종 결의서 도착‥사채권자 동의시 1.1조 출자전환

윤동희 기자공개 2016-05-24 17:44:15

이 기사는 2016년 05월 24일 17:4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상선의 출자전환 안건이 가결됐다. 6800억 원의 채권을 주식으로 전환한다는 내용이다. 다만 용선료 인하와 공모사채 출자전환이 이행돼야 한다는 조건이다.

산업은행은 24일 현대상선 자율협약 추진과 관련해 조건부 경영정상화 방안을 가결했다고 밝혔다. 자율협약은 개시만 100%의 동의로 결정되고 이후의 모든 안건에 대해서는 찬성율이 75%만 넘으면 된다. 아직 모든 금융기관으로부터 결의서가 들어오지는 않았지만 마지노선인 75%를 넘겨 가결 요건을 충족했다.

현대상선 채권단은 선주들에 용선료 인하시 회사 정상화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보여주기 위해 이번 출자전환 안건을 미리 의결했다. 이번 달 초부터 채권단이 바로 대응할 수 있도록 조율을 대부분 마쳐놓은 상태였다. 이날 오후까지 몇몇 채권금융기관이 답을 주지 않아 두 어시간 지연됐지만 막판에 조건을 충족하면서 계획된 일자에 출자전환을 진행할 수 있게 됐다.

산업은행은 "금번 경영정상화방안은 이해관계자(용선주, 사채권자, 선박금융채권자)의 동참 및 얼라이언스(Alliance) 가입의 조건"이라며 "용선주, 사채권자 등 이해관계자들이 채무조정이 신속하게 뒷받침되어야만 동사의 경영정상화 방안 성공이 가능하므로, 회사 정상화를 위해 모든 이해관계자들의 적극적인 동참을 당부드린다"고 밝혔다.

무담보채권은 60% 출자전환, 신속인수제로 보유한 채권(P-CBO)은 50%를 출자전환한다. 금리는 담보대출은 2%, 무담보는 1%로 조정하고 5년 상환유예를 시켰다.

협약채권단이 보유한 일반 채권은 약 6000억 원, P-CBO는 8191억 원이다. 이중 출자전환하는 대상은 담보채권을 제외한 5000억 원 가량으로 P-CBO 규모까지 포함해 6800억 원이 된다. 조건부 자율협약인 만큼 내주 사채권자 합의나 용선료가 인하되지 않으면 이번 출자전환은 없던 일이 된다.

현대상선은 오는 31일과 내달 1일 순차적으로 사채권자집회를 열 예정이다. 규모는 8043억 원이다. 해당 사채는 50%를 출자전환할 예정이다. 만약 사채권자 동의가 이뤄지면 협약채권과 비협약채권을 합해 총 1조 1100억 원의 부채가 자본으로 바뀌는 셈이다.

용선주도 산업은행의 최대주주 지위를 위협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할인한 용선료를 출자전환하는 안을 검토하고 있다. 때문에 실제 지분율은 아직 예측하기 어렵다. 그래도 부채부담이 크게 줄어드는 사실에는 변화가 없다.

지난 1분기 기준 현대상선 개별기준 부채비율은 5307.3%다. 자본총계가 975억 원, 부채총계가 5조 1677억 원인 탓이다. 단순히 협약·비협약 출자전환 규모인 1조 1000억 원만 계산하면 부채비율은 340%로 떨어진다. 여기에 용선료 인하에 따라 회사가 순익을 기록하게 되면 회사의 자본규모는 추가적으로 더 늘어나게 된다. 채권단 내부적으로는 모든 채무조정 과정을 거치면 내달 현대상선의 부채비율은 200%대까지 떨어질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현대상선의 부채비율이 400% 이하인 200%대로 떨어지게 되면 곧바로 선박신조 지원프로그램 대상이 된다. 정부가 지난해 말 내놓은 해운사 지원 방책이다. 총 지원 규모는 12억 달러이며, 1차 지원 규모는 선박 네 척을 지을 수 있는 4억 8000만 달러다.

선박 지원 프로그램은 해운사 요청에 따라 세 차례에 걸쳐 이뤄지는데 각 횟수마다 4척과 3척, 3척으로 총 10척을 지원한다. 모두 1만 3000TEU 이상급 컨테이너다. 해운사는 이러한 초대형선 선복량을 확보해 중장기적인 영업력을 유지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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