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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금융 '사내이사' 겸직하는 함영주 KEB하나은행장 부회장직도 함께 맡아, 그룹내 변화추진부문 총괄

안경주 기자공개 2016-05-30 09:55:27

이 기사는 2016년 05월 27일 11:3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함영주(사진) KEB하나은행장의 직함에 하나금융지주 부회장이 추가됐다. 지난해 하나금융이 매트릭스 체제의 상징이었던 부회장 겸직 제도를 없앤지 1년여 만이다.

함 행장은 지난 3월 하나금융 사내이사로 선임된데 이어 부회장 직함도 맡으면서 그룹 내 역할도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사본 -함영주행장님 (2)
27일 하나금융의 2016년 1분기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하나금융은 지난 3월 함 행장을 사내이사로 선임하고 지주 부회장직 겸직토록 했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하나금융 내 은행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 시너지 확대를 위해 함 행장을 사내이사로 선임하기로 이사회의 결정이 있었다"며 "지주 내 업무를 맡지 않으면 사내이사 선임이 불가능해 부회장직을 겸임토록 한 것"이라고 말했다.

함 행장은 부회장직을 맡으면서 그룹내 변화추진부문을 총괄하게 됐다. 앞선 관계자는 "변화추진부문은 김정태 회장이 강조하고 있는 기업문화와 관련한 전반적인 업무를 수행하는 자리"라며 "김 회장이 제시한 '하나의 회사, 하나의 팀(One Company, One Team)' 목표를 구현시키는 역할"이라고 말했다.

김 회장은 올해 초 신년사를 통해 "고객을 위해 그룹 전체가 진정한 '하나'가 되는 것이 중요하다. 고객을 생각하면 가계와 기업은 다 연결되어 있고 은행과 신용카드, 보험, 증권 그리고 정보통신(ICT) 등 업종이 역시 다 묶여 있다. 우리가 진정한 '하나의 회사, 하나의 팀'(One Company, One Team)이 되어 고객께 드리는 행복의 총합이 바로 하나금융그룹이 평가받는 가치"라며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또 KEB하나은행의 PMI(합병 후 조직관리)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는 함 행장이 처한 상황도 고려된 것으로 보인다. 오는 6월 옛 하나은행과 옛 외환은행의 전산통합이 이뤄지면서 진정한 의미의 물리적 통합이 이뤄진다. 이후 교차발령 등을 통해 화학적 결합 역시 추진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함 행장의 경우 사실상 올해 PMI 작업에 집중할 수밖에 없다.

이번 함 행장의 부회장직 겸직은 하나금융이 지난해 3월 매트릭스 체제의 상징이었던 부회장직 겸직 제도를 없앤지 1년만에 부활한 것이다.

하나금융은 2008년 8월 매트릭스 체제를 도입하고 지주사 산하 개별법인 중심의 '수직 조직'과 별개로, 주요 과업을 전담 수행하는 '수평 조직'을 두면서 은행장과 하나금융투자 사장이 지주 부회장직을 겸직하도록 했다. 그러나 지난해 매트릭스 체제의 현실성과 실효성을 감안해 은행장과 사장이 겸직하고 있던 부회장직을 없앴다. 이에 따라 지난해 3월31일 당시 김한조 외환은행장과 장승철 하나대투증권(현 하나금융투자) 사장이 지주 부회장직을 퇴임했다.

다만 이번 부회장직 겸직이 매트릭스 체제 변화와 연관성은 낮다는 게 하나금융 측 설명이다. 하나은행 부행장(전무 포함), 하나금융투자 부사장 중심으로 운용되고 있는 현 매트릭스 체제에 변화를 줄 계획은 없다는 것이다.

한편 함 행장의 부회장직 겸직에도 그룹총괄 업무를 맡고 있는 김병호 부회장의 역할에 큰 변화는 없을 전망이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김병호 부회장은 김한조 전 부회장이 담당하던 글로벌총괄 업무를 포함해 그룹총괄 업무를 그대로 유지한다"며 "함 행장의 부회장직 겸직으로 인한 역할 축소 등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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