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6년 06월 29일 10:0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종합유선방송업체 딜라이브(옛 씨앤앰) 인수금융의 만기연장이 진통 끝에 성사되면서 새롭게 제시된 채무조정안에 관심이 쏠린다. 홀딩컴퍼니인 국민유선방송투자에 출자전환으로 대출금을 크게 낮추고, 오퍼레이션 컴퍼니 딜라이브 역시 차입 감소를 통한 재무구조 개선을 꾀한 점이 눈에 띈다.우선 딜라이브의 새 채무조정안을 들여다 보기 전에 기존의 차입 구조부터 살펴보자. 지난 2012년 인수금융 만기연장 과정에서 대주단은 국민유선방송투자 1조 5000억 원, 딜라이브에 6000억 원 등 총 2조 1000억 원에 달하는 대출을 실행했다.
이 같은 구조에서 딜라이브는 대출금에 대한 이자를 직접 부담하고, 수익의 대부분은 지배회사인 국민유선방송투자의 이자 납부를 위한 배당금 지급에 허덕이는 이중고에 시달려야 했다.
하지만 새로 바뀐 채무조정안에서는 대출의 규모가 현저히 줄어들었다. 먼저 국민유선방송투자가 대주단으로부터 빌린 1조 5000억 원의 차입금 가운데 절반 가량인 8000억 원은 전환상환우선주(RCPS)로 출자전환된다.
RCPS는 우선주인만큼 기본적으로 배당에 대한 우선권이 있지만 대주단은 출자전환되는 국민유선방송투자 RCPS 8000억 원에 대해서는 배당을 받지 않기로 했다. 또한 출자전환분을 제외한 기존 대출금 7000억 원의 이자는 종전 7%에서 4.2%로 3%포인트 이상 낮춰 이자 부담도 덜어줬다.
지난 2012년 리파이낸싱 과정에서 딜라이브가 대주단에 빌린 6000억 원의 차입금도 이번 채무조정안을 통해 변경됐다. 대주단은 신규 대출 방식으로 국민유선방송투자에 2000억 원을 집행하고, 국민유선방송투자는 이 돈을 딜라이브에 대여금(1200억 원, 만기 3년, 이자율 4.2%)과 RCPS(800억 원) 형식으로 투입한다.
신규 자금으로 유입되는 돈 2000억 원은 차입금 상환에 쓰이게 돼 딜라이브의 차입금 6000억 원은 4000억 원으로 줄어든다. 이자율도 종전 5%에서 3.8%로 변경된다. 이 경우 딜라이브는 차입 감소와 자본 증가에 따른 부채비율 하락 효과를 볼 수 있다.
대주단이 신규 대출의 방식을 사용해 국민유선방송투자에 2000억 원을 꿔주지만 이 돈은 결국 딜라이브로 흘러들어가 차입금 상환에 쓰이기 때문에 대주단이 추가로 부담해야 하는 돈은 없다.
이번 채무조정안을 종합하면 총 1조 5000억 원에 달했던 국민유선방송투자의 차입금은 9000억 원(기존 7000억 원+신규 2000억 원)으로 줄어들고, 딜라이브 차입금 역시 감소시켜 과도한 빚 부담을 줄이기 위한 대주단의 흔적이 엿보인다.
한 대주단 관계자는 "딜라이브의 기업가치 제고를 위해 대주단도 일정 부분 책임을 져야 한다는 것이 이번 만기 연장과 채무 재조정의 핵심"이라며 "이자 비용 감소분은 기업가치를 끌어올리는데 쓰일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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