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D 역주행' 명문제약, 복제약만 대거 발매 특화영역 소홀 '문어발식' 제품 확장, 판관비 부담 늘어
이석준 기자공개 2016-07-06 08:18:05
이 기사는 2016년 07월 04일 14:5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명문제약이 최근 1년 새 신제품을 대거 쏟아내고 있다. 잇단 신제품 출시로 매출 등 외형확장을 꾀하고 있다.하지만 제품 질환군이 특화 진출이 아닌 문어발식 확장에 가깝고, R&D 성과보다 당장 수익을 낼 수 있는 복제약 발매에 치중해 향후 성장 동력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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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문제약은 지난해 6월 근이완제 에페신SR을 시작으로 7월 위장운동조절 진경제 명문티로프라미드염산염, 9월 정신분열증치료제 명문리스페리돈, 10월 B형간염치료제 명문엔테카비르 등을 발매했다.
올해는 2월 항생제 타레린주, 3월 간기능개선제 유앤씨캡슐, 4월 뇌기능 장애개선제 뉴라렌연질캡슐, 소염진통제 명문네포팜염산염주, 만성췌장염치료제 씨앤피정, 6월 고지혈증복합제 로젯정, 6월 우울증치료제 설트람정 등을 시장에 내놨다. 매월 신제품을 쏟아낸 셈이다.
문제는 제품 라인업이 분산되고 복제약에 치중해 시장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점이다. 차별성이 없어 신제품 시장 안착을 위해서는 영업력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이는 판매관리비를 높이는 악순환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명문제약은 지난해 매출액에서 판관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47.5%로 업계 최상위 수준이다. 같은 기간 진양제약(58.2%), 셀트리온제약(54.6%), 삼아제약(51.1%), JW중외신약(48.7%) 등 4곳정도가 명문제약 위에 이름을 올렸을 뿐이다. 2015년 명문제약은 17억 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판관비에는 R&D 비용도 포함된다. 하지만 명문제약은 신약개발 등에 적극적이지 않다. 대다수 제약사가 R&D 비용을 늘리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명문제약은 매출액의 2% 정도만 R&D 투자에 쓰고 있다.
명문제약 관계자는 "2008년부터 연구개발비로 분류되는 인건비, 원재료비, 위탁용역비 등을 따로 분류하고 있다"며 "이런 부분을 합치면 매출에서 차지하는 R&D 금액이 더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여기 저기 손대는 질환군이 많아지면서 향후 주력 사업도 불명확한 상황이다. 명문제약은 항암제나 멀미약 키미테 경험으로 얻은 패취제 기술을 소염제 등에 접목한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아직 뚜렷한 계획이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명문제약 관계자는 "현재 향후 주력 사업 방향을 얘기하기 힘들다"며 "최근 CNS 약물이 다수 발매됐지만 이를 주력 상품으로 보기는 애매한 구석이 있다"고 설명했다.
올 1분기에는 신제품 효과로 양호한 성적을 거뒀다. 매출액은 323억 원으로 전년 동기(277억 원)대비 16.6%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32억 원으로 흑자전환했다. 지난해 출시한 신제품을 중심으로 1분기 본격적으로 처방이 나왔기 때문이다. 단 복제약 자체가 오리지널과 달리 꾸준히 영업력을 투입해야한다는 점에서 안정적인 매출을 보장받기는 힘들다는 평가다.
한편 명문제약은 상반기 자산재평가에 이어 유상증자를 추진하는 등 재무 개선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악화된 재무 구조를 개선하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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