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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DI, '갤럭시S7' 수혜 불구 적자 지속 소형전지 공급가 인하로 수익 개선 저조… 중대형전지 시황 악화

정호창 기자공개 2016-07-12 08:21:30

이 기사는 2016년 07월 08일 15:3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그룹 내에서 전지사업을 맡고 있는 삼성SDI가 2분기에도 영업적자를 기록하며 저조한 경영실적을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가 출시한 '갤럭시S7'의 판매 호조로 삼성SDI 소형 전지사업의 수혜가 기대됐으나 수익 규모가 크지 않을 것으로 관측되고, 날로 경쟁강도가 높아지는 중대형 전지사업에서 대규모 적자가 지속되고 있는 탓이다.

8일 전자 및 증권업계에 따르면 삼성SDI는 올 2분기에도 적자 경영실적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증권가 애널리스트들이 예상하고 있는 2분기 실적 전망치(컨센서스) 평균값은 매출액 1조 3594억 원, 영업손실 308억 원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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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 업계 일각에선 삼성전자가 올 들어 2분기 연속 '깜짝 실적'을 내놓는 등 영업 호조를 나타내고 있어, 삼성SDI 역시 관련 수혜를 입어 적자 탈출에 성공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을 제시해 왔다. 특히 삼성전자가 올해 출시한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7'의 흥행 성공에 힘입어, 삼성SDI의 소형 전지사업과 전자재료 사업의 매출과 수익성이 늘어 실적 개선을 견인할 것이란 기대가 컸다.

전자업계에선 삼성전자가 지난 3월 출시한 '갤럭시S7'이 6월까지 2500만 대 이상 판매됐으며, 그로인해 삼성전자 IM부문이 2분기에만 4조 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거뒀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삼성SDI는 소형 전지사업부에서 '갤럭시S7' 등 소형 전자기기에 사용되는 리튬이온폴리머 배터리를 생산해 공급하고 있으며, 전자재료사업부에서 OLED 패널 제조에 사용되는 소재를 삼성디스플레이에 공급하고 있다.

전자업계 전문가들은 삼성전자 스마트폰 사업 호조가 삼성SDI 경영실적에 긍정적 영향을 미친 것은 분명하나, 수혜 효과가 당초 기대보다 크지 않은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경영 효율성을 끌어올리기 위해 계열사를 포함해 협력사들을 대상으로 타이트한 원가 관리 정책을 시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올 들어 원가와 재고관리를 더욱 철저히 하며 불필요한 비용 지출을 최소화하고 있다"며 "계열사와의 거래에서도 철저히 원칙을 준수하기에 삼성SDI 역시 공급가 인하 등의 영향으로 큰 수익을 거두지 못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나마 수익을 거두고 있는 소형 전지사업과 전자재료 부문의 실적 향상폭이 크지 않은 가운데, 적자의 주범인 중대형 전지사업이 여전히 부진의 늪을 벗어나지 못하며 삼성SDI 경영실적 개선 속도를 늦추고 있다. 관련 업계에선 중대형 전지사업부가 2분기에도 900억 원 내외의 영업손실을 기록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중국 시장에서 보조금 지급 대상업체에 들지 못하는 등 외부 경영환경 악화로 중대형 전지부문의 설비 가동률이 50%를 밑돌며 고정비 부담이 커지고 있는 탓이다. 중국 정부의 '전기차 배터리 모범기준 인증' 문제는 공장 가동 1년을 넘어서는 시기에 해결될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되나, 갈수록 업계의 경쟁구도가 높아지고 있어 우려가 적지 않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전기차 시장의 성장이 더뎌 배터리 업체들의 의미있는 실적 개선 시기를 예측하기가 쉽지 않다"며 "삼성SDI의 경우 소형 전지사업의 선전에도 불구하고 올해 말까지는 적자 기조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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