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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D "애플물량 전환투자로 대처 가능" [IR Briefing]내년 하반기 공급 감소 우려에 자신감…설비 전환 이력 풍부

이경주 기자공개 2016-07-28 08:09:57

이 기사는 2016년 07월 27일 14:2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디스플레이(LGD)가 애플용 중소형 액정표시장치(LCD) 패널 공급물량 축소 우려에 대해 전환투자를 통해 충분히 대처할 수 있는 사안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췄다. LGD는 주요 고객사였던 애플이 아이폰에 유기발광다이오드(OLED)패널을 쓰기로 하고 삼성디스플레이와 새롭게 거래를 트면서 LCD매출하락이 우려돼 왔다. 이에 기존 중소형 LCD생산라인을 OLED생산라인으로 적절한 시기에 전환해 애플 수요에 대처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LGD는 27일 2분기 경영실적을 발표한 후 김상돈 최고재무책임자(CFO·전무) 주관으로 컨퍼런스콜을 진행했다. 이날 LGD가 1조9900억 원 규모의 중소형 OLED 패널 설비투자 계획을 발표한 탓에 시장관계자들은 이와 관련된 질의를 쏟아냈다.

이번 투자는 LGD의 최대고객사인 애플의 패널 전략변경에 따른 대응 성격이 짙다. 애플은 그동안 아이폰에 LGD 등이 제조하는 액정표시장치(LCD)패널을 적용했다. LGD는 애플용 LCD공급으로 전체 매출의 3분의 1이 발생할 정도로 애플 의존도가 높았다.

하지만 애플이 내년 하반기 신제품부터 최초로 OLED패널을 적용하기로 하고 올해 초 중소형 OLED패널 1위 사업자인 삼성디스플레이와 대규모공급계약을 맺으면서 LGD는 LCD매출을 위협받게 된 상황이다. LGD는 이에 대응하기 위해 이날 중소형 OLED패널 투자계획을 밝혔지만 생산규모와 양산 가능시점에 있어서 여전히 삼성디스플레이보다 열위에 있는 상황이다.

이날 IR에서도 이 같은 우려와 대처방안에 대한 질문이 나왔다. 권성율 동부증권 연구원은 "현재 모바일 디스플레이 산업 트렌드가 급격히 OLED로 가고 있어 LGD의 모바일용 LCD물량이 크게 감소할 수 있는데 OLED 시장대응은 미흡하다고 본다"며 "2017년 모바일 사업 공백이 굉장히 클 수 있는데 이에 대한 대응방안이 궁금하다"고 물었다.

이에 대해 LGD는 그간의 전환투자 이력을 들며 충분히 대처 가능한 사인이라고 자신했다. 실제 LGD는 2011~2012년 사이 파주공장의 LCD패널 생산라인을 대형 OLED패널 생산라인 E3, E4 등으로 전환해 양산에 성공한 바 있다.

송영권 전략 마케팅 그룹장 전무는 "LGD는 LCD제품들을 아몰포스 실리콘(a―Si) 방식에서 옥사이드나 저온폴리실리콘(LTPS) 방식으로 공정을 전환했던 노하우가 있고, LCD생산라인을 대형 OLED라인으로 전환한 경험도 있다"며 "이런 경험을 중심으로 고객 니즈에 맞춰 LTPS LCD와 OLED패널 공급을 적절히 조정할 수 있다"고 말했다. 송 전무는 오히려 "현재 LTPS LCD와 중소형 OLED패널을 동시에 생산할 수 있는 업체는 LGD뿐"이라며 다양한 고객니즈를 만족시킬 수 있는 회사임을 강조했다.

LGD는 중소형 OLED 패널 사업 수익성도 긍정적으로 전망했다. LGD가 최근에서야 대규모 양산을 준비한 탓에 수익성을 결정짓는 수율문제도 업계의 관심이었다. 김 전무는 "지난해 증설한 E5라인 OLED 생산능력이 월 1만5000장인데, 5.7인치 기준 약 3000만대 이상의 스마트폰에 공급될 수 있는 물량"이라며 "중소형 OLED패널의 APS(평균판매가격)는 기존 LTPS LCD패널의 두 배 이상이기 때문에 어느 정도 생산안정화와 수율향상을 통해 수익성은 담보 가능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LGD는 대형 OLED패널 사업도 순항중이라고 밝혔다. LGD는 매출기여도 측면에서 대형 OLED패널이 전체 대형 패널 매출에서 10% 이상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 하반기에도 에비타(감가상각 전 영업이익) 흑자기조가 유지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내년 대규모 양산이 시작돼 규모의 경제효과를 볼 것이라는 설명이다.

김 전무는 "대형 OLED패널 사업은 일본, 중국, 유렵의 여러 고객들과 구체적인 협업을 진행하고 있다"며 "고객확보 가시화와 수율개선, 출하확대 등으로 하반기 좋은 재무적 수치가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내년에 월 6만 장 규모의 본격적인 양산이 풀 램프업 돼 규모의 경제 측면에서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덧붙였다.

판가하락으로 고전했던 LCD사업도 하반기에는 가격안정으로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김 전무는 "올해 들어 개선되고 있는 LCD패널 수급상황은 하반기에도 이어져 패널 단가 상승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UHD TV와 인터치 스마트폰 등 고부가가치 제품 출하 비중이 증가하고 있기 때문에 ASP도 상승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한편 LGD는 이날 매출과 수익성이 크게 악화된 실적을 발표했다. 2분기 매출은 5조8550억 원, 영업이익은 440억 원이다. 매출은 지난해 같은기간에 비해 13%, 영업이익은 91% 급감한 수치다. 지난해부터 심화된 LCD패널 시장의 공급과잉이 수익성 악화의 주 원인이다. 다만 LGD는 적자전환을 하고 있는 경쟁사와 달리 흑자기조를 유지하며 상대적으로 선방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LG디스플레이 실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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