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엠모바일, 실적 창출 준비기..신용도 전망은 첫 등급 BBB+, 순익은 적자…'알뜰폰 육성' 정책, 그룹지원 의지 '긍정적'
김병윤 기자공개 2016-08-05 16:25:47
이 기사는 2016년 08월 02일 13:5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난해 설립된 알뜰폰 사업자 KT엠모바일의 첫 신용등급은 BBB+다. 현재까지 수익을 실현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나쁘지 않은 신용도라는 평가가 나온다.우량한 신용등급을 지닌 KT(AAA)의 자회사라는 점이 KT엠모바일의 신용등급을 받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알뜰폰 사업을 강화하려는 정부 정책도 신용도에 긍정적인 요소로 꼽힌다.
문제는 알뜰폰 사업 내 경쟁 구도다. 현재 이동통신 3사와 CJ헬로비전을 비롯해 다수의 알뜰폰 사업자가 시장에 존재하고 있다. 안정적인 수익구조와 시장지배력 등에 있어 불확실성이 상존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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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신용등급 BBB+…KT·정부정책 '후광효과'
KT엠모바일은 2015년 4월 2일 설립됐다. KT그룹 계열사 케이티스로부터 MVNO(알뜰폰 사업)의 영업권을 양수했다. KT그룹이 알뜰폰 사업 분야의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조치였다.
한국기업평가는 지난달 29일 본평가를 통해 KT엠모바일의 기업신용등급을 BBB+로 평가했다. 아웃룩은 '안정적'. ▲우호적 정부정책·모기업과의 사업연계 ▲KT그룹의 재무적 지원 가능성 등이 주요 등급 논리다.
한기평 관계자는 "우량한 신용등급을 지닌 KT의 계열사라는 점이 신용도에 긍정적인 측면이 있다"며 "그룹 신용도가 미치는 영향은 1~2 노치(notch) 정도 될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신용등급은 KT엠모바일의 자체 수익성보다는 정부정책과 그에 맞는 사업 비전에 따라 부여된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정부는 알뜰폰 사업을 육성하려는 정책을 펼치고 있다. 지난달 24일 미래창조과학부는 알뜰폰에 적용되는 도매대가를 음성 14.6%, 데이터 18.6% 인하하는 내용을 담은 통신시장 경쟁정책 추진계획을 밝혔었다. 정부의 취지대로 알뜰폰 시장이 활성화될 경우, KT엠모바일의 먹거리는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KT그룹의 지원도 따르고 있다. KT는 이달들어 1000억 원 규모 유상증자를 통해 KT엠모바일에 출자했다. 그룹의 지원 의지를 엿볼 수 있는 대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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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열한 경쟁구도…턴어라운드 언제쯤
올 1분기 이동통신3사의 알뜰폰 사업자 자회사 중 KT엠모바일의 실적은 가장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 1분기 말 KT엠모바일의 자산과 부채 규모는 각각 586억 원, 174억 원이다. 영업수익 225억 3700만 원, 당기순손실 104억 6200만 원을 기록했다. 설립 후 아직은 수익을 실현하고 있지 못하다.
SK텥테콤 자회사 SK텔링크(당기순이익 127억 원), LG유틀러스 자회사 미디어로그(-40억 원) 등에 비해 수익성이 나빴다. 업계 관계자는 "전반적으로 알뜰폰 사업 부문의 수익성이 좋지 못하다"며 "정부 정책으로 인해 경쟁이 더 치열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CJ헬로비전과 SK텔레콤의 합병 불발도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CJ헬로비전은 알뜰폰 시장 내 점유율 1위(올 1분기 말 기준 가입자 83만 명, 점유율 13.2%)를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SK텔레콤과의 합병이 무산되면서 CJ헬로비전이 알뜰폰 사업에 다시 고삐를 당길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CJ헬로비전은 최근 월 9500원 알뜰폰 LTE 요금제를 출시하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알뜰폰 사업자 대부분의 수익성이 좋지 못하다"며 "단기간 내 턴어라운드 가능성은 높지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한기평은 KT엠모바일의 등급 상향 트리거(trigger)로 ▲가입자 확보를 통한 수익기반 안정화 ▲순차입금/EBITDA 5배 이하 ▲차입금의존도 45% 이하 등을 꼽았다. 반면 적자 기조가 지속될 경우 신용등급 하향을 검토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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