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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베스트, 의료영상진단기업 '루닛' 투자 RCPS 25억 원 인수…기술기반 신시장 창출에 높은 점수

김세연 기자공개 2016-08-09 08:06:00

이 기사는 2016년 08월 03일 15:2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인터베스트가 의료영상진단 서비스를 제공하는 스타트업 '루닛(Lunit)'에 투자했다. 인공지능과 의학을 접목한 새로운 시장의 성장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에서다.

3일 벤처캐피탈 업계에 따르면 인터베스트는 최근 'SEMA-인터베스트헬스케어전문투자조합'을 통해 루닛이 발행한 전환상환우선주(RCPS) 25억 원 어치를 인수했다.

지난 2013년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서 인공지능기술을 연구하던 대학원생들이 클디(Cldi)라는 이름으로 창업했던 루딧은 지난해 사명을 변경하고 의료영상진단 서비스 개발에 나서왔다.

루닛은 뇌 구조에서 착안한 인공 신경망 알고리즘 분야의 독보적인 기술을 보유한 스타트업이다. 루닛이 보유한 딥 러닝(deep learning) 알고리즘 기반의 이미지 인식 기술은 컴퓨터가 스스로 영상을 인지, 판단토록 해 의료영상 판독의 정확성과 객관성을 크게 높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진보한 이미지 인식기술을 통해 인공지능이 대량의 의료 데이터를 스스로 학습할 수 있어 보다 다양한 의료영상 진단이 가능하다는 점 역시 루닛 만의 장점이다.

루닛은 설립초기 패션분야로의 접목을 시도했지만 성장성이 높은 의료영상 진단 분야로 눈을 돌리며 성장세를 키워왔다.

지난 2014년 이미지 인식 기술의 월드컵이라고 불리는 'ILSVRC(ImageNet Large Scale Visual Recognition Challenge)'에 국내 기업으로는 처음 출전한 루닛은 물체 검출 분야에서 7위의 성적을 거두기도 했다. 최근에는 보유 기술을 의료 진단 분야에 적용해 X-ray, CT, MRI, 현미경 조직세포 이미지와 같은 의료 영상으로부터 병변을 검출하는 제품 개발에 나서고 있다.

루닛의 독보적 기술력과 시장성은 국내외 벤처캐피탈 업계의 주목으로 이어졌다. 자체적인 딥 러닝 기술의 수준이 우수한데다 의료분야라는 전문적 사업 영역과 연계로 글로벌 의료 시장 내 성장성이 높다는 판단에서다.

2014년 케이큐브벤처스로부터 1억 원의 시드단계 투자를 유치했던 루닛은 지난해 소프트뱅크벤처스, 케이큐브벤처스,포메이션8 등을 대상으로 한 시리즈A 투자도 성공적으로 마치며 20억 원의 투자를 이끌었다.

인터베스트 관계자는 "현재 유방암 진단 분야에서 주목할 만한 성과를 보이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며 "초기 기업임에도 기술 기반의 신시장을 개척해 냈고 충분한 기업가치 제고 가능성을 갖췄다는 점에서 투자에 나섰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 5월 과학기술인공제회와 모태펀드의 출자로 조성된 'SEMA-인터베스트바이오헬스케어 전문투자조합'는 설립 3개월만에 결성총액(370억 원)의 25% 가량을 투자하며 공격적 행보를 이어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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