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 "삼성생명, 삼성화재 지분 매입 여력 부족" 한승희·강승건 애널리스트 "계열사 투자 한도 제한 규정에 여력 5000억 원 불과"
원충희 기자공개 2016-08-22 09:32:00
이 기사는 2016년 08월 19일 12:5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생명이 삼성화재가 보유한 삼성증권 지분(8.02%)을 매입한 가운데 금융지주사로 전환은 아직 이르다는 증권가의 리포트가 잇따라 나오고 있다. 삼성생명이 삼성화재를 금융지주법상 자회사로 편입할 만한 여력이 부족하다는 내용이다.한승희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19일 '삼성생명, 금융지주사 전환 아직 일러'라는 리포트를 통해 "삼성화재 지분을 추가 매입하기 위해선 타 계열사 지분을 매각해야 할 것"이라며 이 같이 전망했다.
한 애널리스트는 "일부에서는 삼성화재 보유 자사주(15.93%)도 매입해 화재에 대한 지분율도 30% 이상 가져갈 계획을 논의할 것으로 예상했다"며 "그러나 보험업법상 계열사 투자한도(총자산의 3% 이내) 규정으로 현재 투자여력은 삼성증권 투자 전 7000억 원 내외라 여력이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앞으로 삼성화재 지분을 추가 취득하기 위해서는 비금융 계열사(삼성전자, 삼성중공업, 에스원, 호텔신라, 삼성경제연구소) 지분을 매각해 투자여력을 확보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강승건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도 비슷한 의견을 냈다. 그는 19일 '삼성생명, 조급한 기대보다는 냉철한 판단이 필요할 때'라는 리포트를 통해 "삼성생명의 계열사 투자한도를 감안할 때 추가적인 금융계열사 지분 매입은 매우 제한적일 것"이라고 밝혔다.
강 애널리스트에 따르면 삼성생명의 계열사 투자한도는 6월말 기준 5조 7608억 원으로 이번 삼성증권 지분 매입을 포함한 기 투자금액은 5조 2228억 원이다. 남은 한도는 5380억 원 수준이다. 이 정도면 삼성증권이 보유한 자사주(10.94%) 취득은 가능하겠지만 삼성화재 지분 추가 확보는 사실상 어렵다.
그는 "복잡한 지배구조와 삼성전자 지배권 확보의 필요성, 중간금융지주회사법 및 보유지분 시가평가 문제, 보험지주회사의 자회사가 제조업을 지배할 수 없다는 조항 해석문제, 삼성생명의 분할에 따른 지급여력 확보 문제, IFRS4 및 신지급여력제도 기준 확정시 지급여력의 변동 가능성 등 향후 해결하고 확정돼야 할 문제가 산적한 상황"이라며 "금융지주회사 전환 결정을 내리기엔 아직 이르다"고 설명했다.
현재 삼성생명이 보유한 삼성화재 지분은 14.98%, 삼성증권은 19.16%(매입예정 8.02% 포함)다. 금융지주사로 전환을 염두에 둔 경우 자회사 주식소유기준(상장 30%, 비상장 50%)을 맞추려면 삼성화재와 삼성증권 지분을 각각 15.02%, 10.84% 이상 추가 매입해야 한다.
삼성화재와 삼성증권의 주가를 감안하면 각각 1조 9000억 원, 4000억 원 정도가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화재와 삼성증권의 자사주(각각 15.93%, 10.94%)가 유력한 잠재매물로 부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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