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 민영화]4전5기, 16년의 험난한 도전결국 과점주주 방식 매각 방법 전환...연내 성사 기대
김선규 기자공개 2016-08-22 16:24:49
이 기사는 2016년 08월 22일 15:4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우리은행 매각이 4전 5기 도전 끝에 가시권에 들어왔다. 공적자금관리위원회(공자위)는 22일 예금보험공사가 보유한 우리은행 지분 30%를 과점주주 매각방식으로 매각하기로 결정했다.공자위는 오는 24일 우리은행 지분에 대한 매각공고를 내고 다음달 23일 투자의향서(LOI) 접수를 진행할 예정이다. 11월 중 입찰 마감 및 낙찰자를 선정한다는 계획이다. 예정대로 매각작업이 차질 없이 진행된다면 2001년 이후 16년 만에 민영화 작업이 끝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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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은 지난 2001년 우리금융지주가 출범한 이후 정부 소유의 은행으로 운영돼왔다. 금융당국은 총 12조 8000억 원의 출자액 중 8조 3000억 원을 회수했지만, 여전히 51%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금융당국은 2010년부터 네 차례 걸쳐 우리은행 민영화 작업을 시도해왔지만 모두 실패로 돌아갔다. 2010년 1차 매각부터 2014년 4차 매각까지 경영권 지분 매각 방식을 고수했지만, 몸집이 워낙 큰 탓에 살만한 여력이 있는 곳이 나타나지 않아 매각 절차가 모두 중단됐다.
1차 매각에서는 지방은행을 분리한 우리금융·우리은행을, 2차 매각에서는 지방은행을 포함한 우리금융에 대해 경영권 매각이 추진됐다. 2012년 3차 매각은 2차 매각 방식을 그대로 이어갔다.
2014년 9월 진행된 4차 매각은 매각 대상을 재정비해 이뤄졌다. 우리금융을 통으로 일괄 매각하는 대신 계열사를 분리해 우리은행과 우리투자증권, 경남은행, 광주은행의 주인을 제각각 찾아주기로 한 것이다. 경영권 지분 매각 방식으로 진행됐고, 우리은행 역시 투트랙 방식으로 진행됐지만, 경영권 지분(30%) 매각 방식을 고수했다.
하지만 이번엔 장기간의 정부소유에 따른 경영상의 한계점과 4차례의 매각시도 무산 사례를 통해 과점주주 매각방식이라는 현실적 방안으로 전환했다. 공적자금 회수 못지않게 조기 민영화가 중요하다는 공감대가 형성됐을 뿐만 아니라 과점주주로서 소수 지분을 매입하려는 움직임이 나온데 따라 매각방식을 전환하기로 결정했다.
윤창현 공자위 위원장은 "우리은행 매각은 시간이 지나가면 지나갈수록 비용이 계속 늘어난다는 점과 미룰수록 해결하기 어려워진다는 점에 모든 위원들이 동의했다"라며 "신속한 민영화를 통해 금융산업의 발전은 물론이고 궁극적으로 공적자금 회수극대화도 이루어 낼 수 있는 과점주주 매각방식은 민영화 3원칙 달성을 위한 유일한 대안"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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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공자위가 과점주주 매각 방식을 추가로 도입하면서 우리은행 민영화는 급물살을 타기 시작했다. 공자위와 매각심사소위원회는 지난 1년 간 잠재수요를 꾸준히 점검하는 가운데 우리은행 매각 관련 세부방안과 쟁점 등을 논의했다.
여기에 우리은행의 실적 개선에 따라 민영화 기대감이 고조되고 주가도 상승 기조를 보이는 등 매각 여건이 개선됨에 따라 과점주주 매각방안을 확정 짓고 매각 절차를 서둘렀다. 특히 금융당국은 현시점에서 과점주주 매각을 추진할 만한 잠재 투자수요가 있다고 판단하고 국내·외에서 편중되지 않은 다양한 투자자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추정했다.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이번 매각을 통해 우리은행을 민간의 영역으로 온전하게 되돌려 보내고자 한다"며 "매각 이후 예보와 우리은행 간에 체결돼 있는 경영정상화이행약정(MOU)을 해지해 명실상부하게 민영화된 은행으로서 민간주주 주도로 경영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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