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의 '옴니채널' vs 정용진의 '스타필드 하남' 롯데, '옴니로 산다' 캠페인 본격화…신세계, '쇼핑 테마파크' 강조
장지현 기자공개 2016-08-24 08:12:58
이 기사는 2016년 08월 22일 16:0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유통업계의 대표적 맞수인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의 상반된 신사업 전략이 주목을 받고 있다.신 회장은 일찌감치 '옴니채널'이란 화두를 던졌다. 온-오프라인 채널을 융합해 소비자들의 쇼핑 편리성을 제고하는 데 힘을 쏟았다.
반면 정 부회장은 오프라인 강화에 승부를 걸었다. 개장을 앞둔 스타필드 하님이 대표적이다. 다양한 콘텐츠로 고객의 경험과 재미를 극대화해 매출로 연계한다는 전략이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그룹은 옴니채널 서비스의 전사적인 홍보를 지난 12일부터 22개 TV광고를 통해 '옴니로 산다' 캠페인을 시작했다. 롯데백화점, 롯데마트, 롯데닷컴, 롯데하이마트, 세븐일레븐, 롯데카드 등이 22개 계열사가 이번 옴니채널 프로젝트에 참여했다.
옴니채널은 온·오프라인, 모바일 등 소비자들을 둘러싸고 있는 모든 쇼핑 채널들을 유기적으로 융합해 소비자가 마치 하나의 매장을 이용하는 것 같은 서비스다.
신동빈 회장은 지난 2014년부터 임직원들에게 '옴니채널' 역량 강화를 주문했다. 올 초 경영권 분쟁 와중에 진행된 롯데그룹 사장단 회의에서도 옴니채널을 수차례 강조했다. 당시 그는 "2020년에는 온라인 주문 비중이 전체의 70%에 이를 것으로 예상한다"며 "옴니채널 구축을 통한 온-오프라인 유통 연계를 서둘러야 한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신 회장은 또 다른 자리에서 "롯데가 옴니채널을 성공시킨다면 아마존과 같은 글로벌 유통기업에도 지지 않을 경쟁력을 갖추게 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에 맞춰 롯데그룹은 옴니채널 구축에 투자를 집중하고 있다. 롯데그룹은 관련 계열사 사장단 워크샵 등을 통해 옴니채널 3대 전략(빅데이터 활용·IT기반 마케팅과 세일즈·고객경험 업그레이드)와 8대 세부 실행과제(매장 픽업 서비스·위치기반 마케팅)를 수립했다.
지난해 2월엔 미래전략센터 내 '롯데 이노베이션 랩'을 설립하고 옴니채널 관련 트렌드 및 신기술에 대한 스터디와 관련 서비스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롯데는 롯데카드 사업부로 운영되던 롯데멤버스 법인을 별도로 세우고, 통합 포인트 제도인 '엘포인트(L.POINT)', 모바일 간편결제 시스템인 '엘페이(L.Pay)'를 런칭했다.
최근 오프라인 점포 출점을 거의 하지 않았던 것과는 대조적인 투자 행보다. 실제 롯데백화점은 지난해 9월 수원 광교신도시에 도심형 아웃렛인 롯데아울렛 광교점을 개장한 이후 국내에서 신규 점포를 열지 않았다. 롯데마트 역시 올 상반기엔 출점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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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정 부회장의 최대 관심사는 오프라인 매장인 '스타필드 하남'이다. 스타필드 하남에 들어간 투자비는 1조 원이다. 정 부회장은 8월 1일 이후에만 개인 페이스북에 스타필드 하남의 광고, 맛집, 엔터테인먼트 시설 등의 소개글을 11건이나 올리며 큰 관심을 드러냈다.
그는 오프라인에서 느낄 수 있는 즐거움과 재미를 극대화하는데 전략을 맞췄다.
정 부회장은 "스타필드 하남이 아마도 재미 측면에서 한 편의 영화 못지않을 거라 생각한다"며 "스타필드 하남에 '쇼핑 테마 파크'라는 이름을 붙인 이유도 '사러 오는 곳' 이라기보다는 '종일 신나게 보고 듣고 즐기고 채우러 오는 곳'에 더 가깝기 때문이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단순히 필요한 것을 사기 위해 집 밖을 나서는 시대는 지났다"며 "지금 시대의 쇼핑은 새로운 것을 눈과 입과 귀로 즐기고, 가족, 친구들과 시간을 보내며 휴식을 통해 에너지를 얻는 라이프스타일의 한 형태로 그 의미가 확장됐다"고 덧붙였다.
물론 정 부회장 역시 옴니채널 기류에 대응하는 모습이다. 신세계그룹은 온라인(SSG닷컴)에서 구매한 상품을 오프라인(백화점)에서 직접 수령할 수 있는 '매직픽업 서비스', 400여개의 신세계 백화점 브랜드를 한 번에 볼 수 있는 '샤벳' 어플리케이션이 대표적이다.
다만 정 부회장이 생각하는 우선순위가 '상품'보다는 '경험'에 맞춰져 있는 만큼 옴니채널보다는 오프라인 매장 강화에 힘을 쏟고 있다는 평가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롯데는 이미 백화점·대형마트를 비롯 편의점·수퍼 등 각종 오프라인 채널이 전국 곳곳에 세밀하게 포진돼 있는 만큼 이를 연계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반면 신세계는 지금까지 선택과 집중을 통해 점포수를 늘려왔기 때문에 오히려 오프라인에서 차별화를 하는 게 효과적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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