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림산업, 사상 첫 '완전자본잠식' [건설리포트]올 상반기 매출 감소·적자 전환, 수주잔고 감소 '걸림돌'
김경태 기자공개 2016-09-01 08:30:41
이 기사는 2016년 08월 31일 10:2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풍림산업이 법정관리 후유증에 여전히 시달리고 있다. 2분기에 크게 부진하며 적자로 돌아섰고, 재무구조는 더욱 악화됐다. 수주잔고 감소와 시장상황 등을 감안하면 향후 실적 개선도 힘들 것으로 분석된다.풍림산업의 올 상반기 매출은 1037억 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30.59%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마이너스(-) 38억 원, 당기손익은 -123억 원으로 적자전환했다.
풍림산업은 2009년 워크아웃(기업개선절차)에 들어갔다. 2012년 5월에는 서울중앙지방법원에 법정관리(회생절차)를 신청했다. 이듬해 4월 회생담보채무와 회생채무를 전부 변제하고 법정관리를 졸업했다. 그 후 2년 연속 매출 증대를 이뤘다.
올 1분기에 매출은 줄었지만, 흑자를 유지했었다. 하지만 2분기에 매출이 급격히 줄어들고, 비용관리에 실패하면서 손실이 나게 됐다. 올 상반기 매출원가율은 96.02%로 전년 동기보다 4.71%p 높아졌다. 판관비율은 1.71%p 상승한 7.68%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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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규모 순손실은 재무구조에 악영향을 끼쳤다. 풍림산업은 2010년부터 결손금을 보유하기 시작했고, 2013년부터 자본잠식이 됐다. 올 상반기 말 결손금은 지난해 말보다 7.99% 확대된 1670억 원을 나타냈다. 이에 따라 올 상반기 말 자본총계는 -160억 원을 기록했다. 사업보고서로 확인 가능한 1996년 이후 처음으로 기록한 완전자본잠식이다.
풍림산업 감사인을 맡은 인덕회계법인은 "올 상반기 순손실 123억 원이 발생했고, 총부채가 총자산보다 160억 원 더 많다"며 "또 기말까지 변제해야 하는 회생담보채무 및 회생채무 1106억 원이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러한 상황은 계속기업으로서의 존속능력에 유의적 의문을 제기할 만한 중요한 불확실성이 존재함을 나타낸다"고 의견을 표시했다.
이에 대해 풍림산업 관계자는 "상반기에 스틸사업부를 소규모 철강·철골업체에 매각 후 청산했는데 이 과정에서 손실이 발생한 점도 자본잠식에 영향을 미쳤다"며 "회생채권을 자기주식으로 일부 회수해 자본이 감소한 것도 한 요인"이라고 말했다.
최근 영업활동이 시원치 않아 향후 전망도 불확실한 것으로 분석된다. 풍림산업은 건축사업본부와 토목사업본부에 영업팀을 두고 수주작업을 진행하는데, 신규 수주가 적었다. 올 상반기 말 수주잔고는 2조 2571억 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3.20% 줄었다.
대한건설협회의 '2016년 상반기 주요건설통계'에 따르면 종합건설업체의 국내 공공사업 수주액은 18조 7082억 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0.2% 감소했다. 특히 토목부문이 16조 2669억 원으로 26.1% 줄었다. 부동산업계에서는 하반기에도 발주량 회복이 어려울 것이라 예상하고 있어, 풍림산업의 정상화에 걸림돌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풍림산업 관계자는 "완전자본잠식 해소를 위한 유상증자나 자본감소(감자) 등은 현재로서는 계획이 없다"며 "현재 평창에 리조트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데, 올해 준공이 되면 분양금으로 회생채권을 변제해 부채를 줄일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올 상반기 말 풍림산업의 최대주주는 28.15%의 지분을 보유한 우리은행이다. 이 외 건설공제조합 강남보상센터 6.20%, 켐코제4차합작 투자유동화전문 4.41%, 대구은행 4.21%, 신한은행 3.61%, 농협은행 3.30%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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