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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유제약, 바이오벤처 '올릭스'와 파트너십 정리 계약해지 협의, 보유 지분 장외매각해 36억 회수

이윤재 기자공개 2016-09-05 08:37:17

이 기사는 2016년 09월 02일 06:4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중견 제약사 유유제약이 바이오벤처기업 올릭스와의 파트너십을 청산했다. 유유제약은 파트너십의 상징이었던 올릭스 보유 지분을 전부 장외에서 처분해 1년치 영업이익을 웃도는 수익을 거뒀다.

2일 바이오업계에 따르면 유유제약은 지난 5월과 7월 두 차례에 걸쳐 보유하던 바이오벤처기업 올릭스 지분을 장외에서 처분했다. 5월에는 주당 3만 2000원씩 5만 주, 7월에는 4만 1000원씩 5만 17주를 매각해 36억 원을 회수했다.

유유제약이 올릭스에 투자한 건 2년 전이다. 오너 3세인 유원상 부사장이 오픈이노베이션 전략을 내걸면서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 관계 구축에 힘썼다. 안구 질환관련 파이프라인을 확보하기 위해 올릭스와 파트너십을 맺고, 노인성 황반변성 치료제에 대한 투자를 결정했다. 유유제약은 2014년 8월 올릭스에 10억 원을 투자해 주식 3만 3339주(5.8%)를 확보했다.

황반변성이란 눈의 안쪽 망막 중심부에 위치한 신경조직인 황반에 변성이 일어나 시력장애가 나타나는 질병이다. 노인성 황반변성은 발생 빈도가 높은 질환으로 타깃 시장이 큰 편이다. 안구질환 신약개발에 주력하는 유유제약은 이러한 점에 착안해 올릭스와 파트너십을 맺었다. 하지만 이후 개발이 진행되는 동안 방향성 등이 맞지 않는다는 판단 아래 유유제약과 올릭스는 지난해 하반기 계약 해지에 협의했다.

바이오업계 관계자는 "유유제약하고 올릭스가 방향성이 달라 파트너 관계 정리에 협의한 것으로 안다"며 "올릭스는 흉터치료제, 폐섬유화, 안과질환을 중심으로 한 신약 개발을 계획대로 추진 중이고, 관련 학회에서 연구 경과 발표를 앞두고 있다"고 말했다.

유유제약은 올릭스와 2년 만에 관계를 청산했지만 짭짤한 수익을 거뒀다. 올릭스가 보유한 RNA 간섭 기술에 대해 세간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RNA 간섭기술은 세포 내 유전자의 활성과 비활성 상태를 구별해 유전자의 발현 조절이 가능해 차세대 신약개발 플랫폼으로 평가받고 있다. 최근에는 코스닥 기술성평가 특례상장까지 노리면서 장외시장에서의 기업 가치도 오르는 양상이다.

3월 결산법인인 유유제약은 지난 사업연도 연결기준 매출액 697억 원, 영업이익 16억 원을 기록했다. 수익창출 지표인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은 18억 원이다. 올릭스 투자로 유유제약은 원금을 제외하고 약 26억 원을 벌어들였다. 1년치 EBITDA를 웃도는 수준이다.

유유제약 관계자는 "추가적인 R&D와 신규 투자 재원을 마련하기 위한 목적으로 올릭스 지분을 처분하게 됐다"며 "회사의 신약 개발 방향에 따라 신경계(CNS), 희귀질환, 안구질환 관련 치료제 개발에 지속적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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