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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 지분 매각, '정말' 흥행하려면

윤지혜 기자공개 2016-09-19 10:27:15

이 기사는 2016년 09월 06일 07:4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우리은행 지분 매각 인수의향서(LOI) 접수가 3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다수의 투자자들이 인수 검토에 나섰다. 정부는 상당한 수의 투자자들이 관심을 보인다며 자신감을 내비치고 있고 5번째 도전인 우리은행 민영화는 활기를 띠는 듯 하다. 벌써부터 언론에는 우리은행 소식에 '흥행'이란 단어가 따른다.

하지만 지분 매입을 검토하는 투자자가 많다고 해서 흥행할 것이라고 단정할 수 있을까. 사실 다수 투자자들이 지분 매입을 검토한건 작년에도 마찬가지였다. 당시에도 베어링PEA, 어피너티 등 현재 거론되고 있는 대다수의 사모펀드와 투자자들이 모두 입찰에 참여했다.

그 때문에 실제로 흥행 여부를 판가름할 수 있으려면 본입찰이 돼봐야한다는 게 거래 관계자들 설명이다. 그리고 본입찰 흥행에 영향을 주는 가장 큰 요소는 다시 정부의 매각 진정성으로 귀결될 수 밖에 없다. 몇년에 걸쳐 우리은행 매각이 진행되는 동안 시장은 과연 이번에는 민영화에 성공할 수 있을까 하는 의문어린 시선을 던졌다. 정부가 매각의지를 표현하고 흥행구도를 보임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가봐야 안다'는 말이 나오는 것은 이 때문이다.

아직까지 시장은 우리은행의 매력이 적지 않다고 보고 있다. 한화생명이나 교보생명과 같은 전략적 투자자들은 국내 대형 은행 중 한 곳과 파트너십을 맺으면서 중장기적으로 사업과의 연계점을 찾을 수 있고, 해외 투자자의 경우 사외이사 선임을 통해 간접적으로나마 국내 은행 경영 참여를 노릴 만하다. 사모펀드 같은 재무적투자자들은 가뜩이나 딜 가뭄이 이어지는 요즘같은 시기에 민영화를 통한 주가 상승과 차익을 기대하기에도 나쁘지 않다는 입장이다.

대개 M&A시장에서 여러번 매각이 무산되는 경우는 매물 자체가 투자 매력이 없거나, 매각자와 인수자 간 가격 차가 터무니없게 크거나, 매각자가 팔 의지가 없는 경우로 좁혀진다. 현재 시장에서 우리은행에 대한 매력은 어느 정도 입증됐고, 매각가는 희망수량 경쟁입찰로 진행되므로 지금 단계에서 컨트롤 할 수 없는 문제다.

결국 정말로 딜이 흥행하고 거래 성사로 이어지려면 매각자와 투자자 간 공감이 전제돼야할 것 같다. 전략적투자자가 아니어서, 중국과 같은 해외 자본에 우리나라 주요은행 지분을 넘겨줄 수 없어서, 희망가격을 높게 책정할 수 밖에 없어서 등 그간 보여준 매각불가에 대한 구태의연한 설명이 더이상 반복되지 말아야 한다. 이번 도전이 정부가 강조하는대로 정말 '마지막'이 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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