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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보IPO펀드' 출시 배경은 새로운 중위험·중수익 상품…고액자산가 수요 고려

강우석 기자공개 2016-09-26 11:29:48

이 기사는 2016년 09월 22일 15:2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B투자증권이 쿼터백자산운용과 함께 사모로 조성하는 '로보IPO펀드'. 로보어드바이저 알고리즘과 공모주 투자 전략을 동시에 구사하는 상품이 나오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두 회사 간의 논의가 시작된 시점은 지난 8월부터다. 쿼터백자산운용이 KB투자증권 본사 상품기획팀과 자리를 마련한 게 계기가 됐다. KB투자증권에서 PB생활을 했던 쿼터백자산운용 마케팅 담당자가 두 회사의 가교 역할을 했다.

애초에 KB투자증권은 공모주만 편입한 펀드를 조성할 방침이었다. 신용등급 BBB 내외의 하이일드채권의 편입을 원치 않는 여의도지점 고객들이 많았기 때문이다. 200억 원 규모의 일반 공모주펀드를 조성하는 게 공모주 편입 비중을 가장 높이는 방법이라는 KB투자증권의 판단도 작용했다.

반면 쿼터백자산운용은 공모주만 담는 펀드를 설정하는 건 어렵다는 입장이었다. 국내 최초의 로보어드바이저 운용사로서, 핵심 역량이 빠진 상품을 론칭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는 이유에서였다. 대신 로보어드바이저와 공모주의 장점만 섞어 새로운 상품을 출시해보자고 KB투자증권에 제안했다.

쿼터백자산운용 관계자는 "공모주펀드는 IPO가 성사됐을 때만 높은 수익을 거둘 수 있어, 대기 중인 자산을 굴리는 데 한계가 있었다"며 "로보어드바이저와 공모주를 섞은 상품을 KB투자증권에 제안하게 된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두 회사는 로보IPO펀드가 새로운 중위험·중수익 콘셉트라는 상품이라는 점에서 의견을 같이했다. 공모주펀드는 보통 채권형 및 채권혼합형으로 설정되는데, 채권 대신 로보어드바이저 알고리즘을 활용할 경우 보다 고수익을 얻을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KB투자증권 관계자는 "쿼터백자산운용의 경우 상품 운용기간이 1년 정도로 길지는 않은 편"이라며 "하지만 자산배분형 상품으로 수익률의 변동성은 굉장히 낮은데, 기대수익률은 채권을 편입했을 때 보다 높아 인상적이었다"고 말했다.

쿼터백자산운용은 자사의 알고리즘으로 5~8% 정도의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이 수익률이 현실화될 경우, 투자자들은 하이일드채권보다 높은 수익률을 거두게 된다. 현재 하이일드채권에 투자 시 3~4% 정도의 수익률을 거둘 수 있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쿼터백자산운용 관계자는 "KB투자증권과 새로운 유형의 상품을 론칭하는 게 유의미하다고 보고 로보IPO펀드 조성을 준비하게 됐다"며 "하지만 로보어드바이저에 특화된 쿼터백자산운용의 사업 포트폴리오에는 변함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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