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6년 10월 05일 07:3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보는 관점에 따라 다를 수 있다. 하지만 신약후보물질 임상 1상 성공 자체는 분명 호재다. 대규모 라이선스 아웃 등 금전적인 이득으로 연결되지는 않았지만 향후 해당 물질의 기술 수출 가능성 및 신약 가치를 높였다는 점은 분명 진전된 결과다. 전에 없던 새 물질이라면 더욱 그렇다.임상 1상에 성공한 JW중외제약 항암제 얘기다. 미국과 한국에서 1상을 진행한지 약 4년만이다. JW중외제약은 지난달 30일 1상 결과를 자율 공시하겠다는 사전 공지와 달리 조용히 홈페이지에 주주안내문을 올려 항암제 성공 사실과 향후 추진 계획 등을 알렸다. 공식적인 이유는 논문 게재 등 공시 절차가 마무리되지 않아서다. 업계는 한미약품의 항암제 기술수출, 부작용, 개발중단 등의 이슈가 겹치면서 JW중외제약이 소리 소문없이 정보를 공개한 것으로 보고 있다.
Wnt 항암제(CWP291)는 라이선스 아웃 여부 등으로 시장의 관심을 끄는 물질이다. 지난 8월초 1상 성공 소식(더벨 첫 보도) 후 주가가 5만 원 초반대에서 9만 원을 넘기도 했다. 요 며칠간 한미약품 사태로 열기가 식어 지금은 7만 원 중후반대로 떨어졌지만 기대감은 여전하다. 주주안내문은 개천절 연휴를 앞둔 금요일 저녁 6시 경 뒤늦게 올라왔음에도 당일 클릭수만 2000건을 훌쩍 넘었다. 업계는 C&C연구소 신약후보물질보다는 Wnt 항암제가 JW중외제약 핵심 전력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JW중외제약은 Wnt 항암제를 혁신신약(first in class)으로 개발하고 있다. 가장 빨리 개발하면 기존에 없던 약물이다. 지난 8월 31일 미국 후기 1상(1b상)에 들어가기 위해 임상 승인 계획서(IND)를 제출했다. 전기 1상(1a상)에서 목표로 한 단독 요법 임상을 성공한 만큼 이제는 다른 약제와의 병용법을 확인하겠다는 의도다. 최근 항암제 치료는 약물 효과를 극대화하는 병용법이 대세다.
특히 항암 시장 새 패러다임인 면역항암제와의 병용 효능 연구에서 의미있는 결과가 확보된 것으로 알려져 후기 1상 결과에 따라 라이선스 아웃 규모가 결정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호재 소식을 JW중외제약은 조용히 주주안내문으로 대신했다. 전기 1상 중간 결과와 달리 보도자료도 내지 않았다. 언론들도 한미약품에만 집중하고 있다. 온통 제약업계는 한미약품 폐암약 얘기 뿐이다.
사실 신약 개발 과정은 실패를 기본 전제로 깔고 간다. 실패 이유가 약효나 부작용이라면 시장의 냉정한 평가를 받으면 된다. 그 누구의 잘못도 아니다. 하지만 반대로 좋은 성과를 냈다면 시장 상황에 움츠러들 필요도 없다. 신약 개발 상황에서 한미약품 사태는 일상다반사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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