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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브이엠 전 오너, 한미약품 사태에 '유탄' 매각 대가로 받은 한미사이언스 주식 평가손실 300억 원 이상 발생

권일운 기자공개 2016-10-11 08:34:27

이 기사는 2016년 10월 05일 09:5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약국 자동화 기기 제이브이엠을 한미약품에 매각한 김준호 전 부회장이 신약 개발 계약 해지의 유탄을 맞았다. 김 전 부회장은 전체 매각 대금 1292억 원 가운데 1000억 원 이상을 한미약품의 지주사 한미사이언스 주식으로 수령했지만, 최근 한미사이언스와 한미약품 주가가 동반 하락하면서 수백억 원 대 평가 손실을 입게 됐다.

앞서 한미약품은 지난 6월 9일 제이브이엠 지분 30%와 경영권을 1292억 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인수 주체는 지주사 한미사이언스였다. 한미약품은 약국 자동화 기기 분야에서 독보적인 지위를 차지하고 있고, 자사와 오랜 거래 관계가 있었다는 이유로 상당히 후한 가치를 매겨 제이브이엠을 인수하기로 했다.

거래 대금은 현금과 주식을 함께 지급하는 방식을 택했다. 계약 체결 당일 258억 원의 현금을 지급하고 나머지는 한미사이언스가 보유하고 있던 자기주식을 대신 제공하는 형태였다. 꾸준히 장내에서 자기주식을 매입해 온 한미사이언스는 최근 수년 사이에 신약 개발 호재로 인해 주가가 한껏 상승한 자기주식을 거래 대가로 지급하면서 재무적 부담을 최소화할 수 있었다.

거래는 7월 27일 최종적 완료됐다. 김 전 부회장측은 이날 잔금 대신 한미사이언스 주식 66만 514주를 수령했다. 한미사이언스 주식의 가치는 당시 시가에 따라 주당 15만 3893원으로 책정됐다. 계약 시점과 거래 완료 시점에 한미사이언스 주가에 변동이 생겼고, 할인율을 적용한 까닭에 주식 지급분의 규모는 1033억 원에서 1016억 원으로 소폭 낮아졌다.

인수합병(M&A) 거래가 완료된 이후 한미사이언스의 주가는 14만~15만 원 대를 유지했다. 하지만 지난달 말을 기점으로 한미약품과 한미사이언스의 주가는 급락하기 시작했다. 한미약품의 신약이 임상실험 도중 사망자를 발생시켰고, 글로벌 제약사와의 신약 개발 계약이 해지됐다는 소식이 들리면서다.

한미사이언스의 주가는 지난 9월 29일 13만 9500원으로 마감한 뒤 폭락을 거듭, 10만 원대 아래로 떨어지기까지 했다. 이달 4일에는 장중한때 9만 6900원에 거래되기까지 했다. 제이브이엠을 인수했을 당시와 비교했을 때 낙폭이 40%에 육박한다.

김준호 전 부회장이 제이브이엠 매각 대가로 받은 한미사이언스 주식의 가치도 큰 폭으로 하락했다. 1000억 원이 넘던 주식지급분의 가치를 주당 9만 6900원으로 다시 산정할 경우 640억 원으로 쪼그라들게 됐다. 당시 김 전 부회장이 받은 계약금 258억 원을 여기에 더하더라도 제이브이엠 매각 대금이 1000억 원에도 미치지 못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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