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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익, 다각화한 사업 정리 '잰걸음' 신원종합개발 경영권 매각, 투자한 계열사 실적악화에 '몸살'

장소희 기자공개 2016-10-07 08:22:55

이 기사는 2016년 10월 05일 15:1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원익그룹에서 전자의료기기 판매업을 맡고 있는 ㈜원익이 사업 정리에 나섰다. 한때는 본업 외에 다양한 분야로 사업을 확장해지만 몇 년째 손실만 기록하면서 정리에 들어간 것으로 풀이된다.

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원익은 다음달 21일자로 보유하고 있던 신원종합개발 지분 전량을 매각한다. 원익은 신원종합개발의 지분 29.66%를 보유한 최대주주로 그로우스앤밸류 3호 투자조합 등 3곳에 지분을 매각하기 위한 본 계약을 체결했다.

같은 날 원익그룹의 또 다른 계열사인 원익QnC도 신원종합개발의 지분 처분에 나섰다. 보유하고 있던 지분 전량(18.33%)을 152억 원에 매각하기로 계약했다. 원익도 이번 지분 처분으로 239억 원 가량을 얻게 된다.

하지만 두 회사가 지분을 처분한 목적은 분명하게 달랐다. 원익은 재무구조를 개선하고 재무 건전성을 제고하기 위한 결정이었다고 밝힌 반면 원익QnC는 투자수익 회수 차원이라고 선을 그었다. 명시된 목적은 달랐지만 두 회사 모두 건설경기 불황 여파로 사업이 어려워진 신원종합개발 경영을 사실상 포기한 것으로 풀이된다.

원익의 경우 지난 10여 년 간 다양한 계열사들에 투자하면서 본업인 반도체용 석영용기 사업 외에 많은 사업을 시작했다. 이제는 석영용기 사업 외에 주력 사업으로 자리잡은 전자의료기기 판매사업도 원익의 사업 다각화 결과물이다.

그러나 정작 원익은 신원종합개발 외에도 투자하고 있는 계열회사들을 통해 수익을 얻지 못하는 구조다. 원익그룹의 대표격 회사인 반도체 장비업체 원익IPS를 제외하면 제대로 된 실적을 내는 회사는 드물다. 특히 지난해 원익은 부채비율이 352%(별도 기준)로 급격히 악화됐는데 이 같은 관계기업들의 평가손실이 주된 원인으로 작용했다.

대표적으로 손실에 영향을 끼치고 있는 곳은 원익엘앤디라는 골프장 운영회사다. 지난해 손실규모는 116억 원에 달한다. 이 외에도 화학제품과 건자재, 인쇄기 등을 유통하는 원익큐브도 90억 가까운 손실을 내 원익의 평가손실에 주효했던 회사다. 씨엠에스 랩이라는 화장품과 바이오신약 개발 회사도 적자의 주범이다.

이렇게 손실을 내고 있는 계열사들이 영위하고 있는 업종이 지나치게 다양하다는 것도 원익 입장에선 도움이 되지 않았다. 그 까닭에 비교적 기업 가치가 남아있어 매각이 가능한 신원종합개발과 같은 회사를 매각하는 결정에 이른 것으로 보인다.

원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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