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뇌부 책임론…IM부문 대수술? [갤노트7 쇼크]고동진 사장 등 입지 흔들, 이재용 부회장 등기이사 선임 후 전면 개편 가능성
장소희 기자공개 2016-10-11 19:53:40
이 기사는 2016년 10월 11일 19:3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전자가 갤럭시노트7의 잇딴 소손(燒損)에 따라 제품 '단종'을 결정하면서 IM부문의 전면 개편 가능성이 고조되고 있다. 우선 무선사업부를 진두지휘한 고동진 사장 이하 이인종 부사장, 노태문 부사장 등 수뇌부의 책임론이 불거지며 IM부문장을 맡고 있는 신종균 사장 임시체제로 전환될 시나리오도 거론된다.삼성전자는 11일 오후 보도자료와 공시를 통해 갤럭시노트7의 생산과 판매를 중단하기로 최종 결정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공시에서 "최근 갤럭시노트7의 소손 발생으로 정밀한 조사와 품질 관리 강화를 위해 공급량을 조절하였으나 고객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하여 갤럭시노트7의 판매 중단에 따라 생산도 중단하기로 최종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날 삼성전자의 결정사안은 사실상 갤럭시노트7 제품 자체를 단종하겠다는 의미라는 점에서 큰 파장이 일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갤럭시노트7 사업을 책임지고 있는 무선사업부를 총괄하는 IM부문의 대수술이 불가피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우선 무선사업부 수뇌부 3인방에 대한 책임론이 가장 먼저 대두됐다. 지난해 연말 인사를 통해 무선사업부장으로 전격 발탁된 고동진 사장과 이 뒤를 든든하게 받쳐주고 있는 이인종 무선 개발1실장(부사장), 노태문 무선 개발2실장(부사장)이 어느 정도 수준에서 이번 소손 사태에 대한 책임을 지게 될 지에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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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중에서도 단연 주목받고 있는 인물은 고 사장이다. 고 사장은 취임과 동시에 지난 상반기 삼성전자의 전략 플래그십 스마트폰 모델인 '갤럭시S7'을 성공적으로 론칭하며 내외부적으로 신뢰를 얻었고 홍채인식과 완벽한 방수·방진 기능 등으로 무장한 하반기 전략폰 갤럭시노트7로 '제 2의 신종균(IM부문장)'이라는 타이틀을 얻는데 근접했던 인물이다. 신종균 사장은 고 사장에 앞서 수 년 동안 삼성전자 무선사업을 이끌어온 장본인이다.
그런 그가 지난달 '갤럭시노트7 전량 리콜' 조치에 이어 최종적으로 단종에까지 이르게 된 데 대한 책임을 피할 수 있을 것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전량 리콜 조치라는 강수를 던져 제품 결함이라는 이미지를 쇄신하는 데까지는 성공했으나 결함 원인을 파악하는 과정에서의 미흡함으로 단종이 결정됐다는 점에서 책임론이 부각된 상황이다.
고 사장 외에 두 개발실장도 책임론을 피하지 못할 전망이다. 이 부사장의 경우 소프트웨어 서비스 개발을 담당하며 녹스(Knox), 삼성페이, 홍채인식까지 혁신적인 서비스 개발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지만 이번 갤럭시노트7 소손의 원인으로 추측되고 있는 소프트웨어 가동 과부하 등의 이슈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는 평가다. 노 부사장은 하드웨어를 담당하며 전체 제품에 쓰이는 소재나 부품의 안전성에 대한 최종적인 책임을 갖고 있는 지위에 있어 마찬가지 상황이라는 분석이다.
때마침 이재용 부회장이 등기이사 등판을 앞두고 있어 이를 기점으로 삼성전자 IM부문의 전면 개편 가능성도 고개를 들고 있다. 다양한 시나리오가 가능하지만 우선적으로 무선사업의 안정성을 최우선으로 두고 IM부문장이자 과거 무선사업부장을 맡았던 신종균 사장을 임시 무선사업부장으로 다시 전면에 내세울 확률이 높게 점쳐진다.
이 같은 사례는 이미 계열사인 삼성디스플레이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지난 4월 삼성디스플레이는 대표이사를 박동건 사장에서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으로 전격 교체하고 박 사장을 삼성전자 DS부문으로 발령했다. 삼성디스플레이의 실적 부진이 원인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권 부회장은 이를 기점으로 현재까지 삼성전자 대표이사와 삼성디스플레이 대표이사를 겸직하고 있다. 이와 비슷하게 이번 갤럭시노트7 단종사태에 따라 무선사업부 수뇌부의 책임이 불가피할 경우 베테랑인 신 사장이 IM부문과 무선사업부를 모두 관할하는 임시 체제로 가동할 수 있다는 관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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