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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형 헤지펀드, 삼성전자 급락 쇼크 없었다 203개 중 절반 이상 플러스 수익, 펀드 비중 낮아 '코스피 영향 無'

정준화 기자공개 2016-10-18 10:51:51

이 기사는 2016년 10월 12일 11: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갤럭시노트7 생산 중단 여파로 삼성전자 주가가 하루만에 8%가 넘게 빠졌지만 한국형 헤지펀드(전문투자형 사모펀드) 시장에 충격은 미미했다. 절대수익을 추구하는 헤지펀드들의 경우 코스피지수가 벤치마크가 아닌 만큼 삼성전자의 주가 변동에 큰 영향을 받지 않는 모습이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총 203개 국내 헤지펀드 중 전일 수익률이 직전일 대비 하락한 곳은 73곳으로 집계됐다. 국내 대표 종목인 삼성전자의 급락에도 수익률이 오른 곳이 하락한 곳 보다 2배 이상 많았던 셈이다.

하락한 펀드 73곳 중 전일 수익률이 직전일 대비 0.5% 이상 나빠진 곳은 32곳이며, 나머지는 마이너스(-)0.5%~0% 사이였다.

직전일 대비 전일 수익률이 가장 나빴던 곳은 DS자산운용이다. DS자산운용의 7개 헤지펀드 중 6개가 하루만에 -4%~-2%대 평가손실을 입었다. 사모펀드 특성상 종목 포트폴리오 내역을 알 수 없으나 전일 펀드들의 급격한 수익률 하락이 삼성전자와 무관치 않다고 업계는 추정하고 있다.

다만 DS자산운용을 제외한 대다수 헤지펀드들은 삼성전자의 급락에서 비교적 자유로웠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A헤지펀드 자산운용사 대표는 "삼성전자 급락으로 일부 손실을 보기는 했지만 펀드 내 삼성전자 비중이 절대적으로 높지는 않아 큰 여파는 없었다"고 말했다.

B헤지펀드 매니저도 "절대수익을 추구하는 헤지펀드들은 벤치마크가 없다"며 "이 때문에 코스피지수를 추종하기 위해 삼성전자 비중을 높이는 곳은 없다"고 말했다. 이어 "그동안 삼성전자만 오르는 장세가 연출되면서 헤지펀드들이 고전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11일 모처럼 안도의 한숨을 쉬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헤지펀드 매니저들은 삼성전자의 지배구조 이슈 또는 주주친화정책 카드 등의 이벤트가 남아있어 당분간 주가 추이를 유심히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C헤지펀드 매니저는 "삼성전자 비중이 높지는 않지만 삼성의 지주회사 전환이나 배당 확대 가능성 등이 있어 비중을 늘리는 방안을 고민 중이었다"며 "이번 노트7의 여파가 어디까지 갈 것인지 지켜보고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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