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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 늦어진 두산밥캣 '삼성을 이겨라' 일정 미묘하게 겹쳐···총 3조 물량 놓고 투자자 모집 경쟁 불가피

민경문 기자공개 2016-10-19 08:21:15

이 기사는 2016년 10월 14일 14:4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가까스로 기업공개(IPO) 재개에 성공한 두산밥캣이지만 올해 IPO 최대어인 삼성바이오로직스와의 정면 승부를 피할 수 없게 됐다.

양사 공모 일정이 직접 겹치지는 않지만 기관투자가들의 의사 결정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두산밥캣은 대대적인 가격 할인에도 불구, 삼성바이오로직스 청약 직후 수요예측이 예정돼 있다는 점이 부담으로 작용하는 모습이다.

두산밥캣은 지난 13일 정정신고서를 제출하고 상장 재추진 작업을 본격화했다. 철회 신고서를 제출한 지 3일 만이었다. 흔치 않은 사례였다. 그만큼 두산이 시간적 여유가 없다는 점을 방증하는 부분이기도 하다. 수요예측은 내달 3~4일 다시 실시키로 했다. 일반공모 청약은 11월 8~9일 진행될 계획이다.

시장은 삼성바이오로직스와의 한판 대결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오는 26~27일 수요예측을, 내달 2~3일 일반 공모 청약을 실시한다. 공교롭게도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청약일과 두산밥캣 수요예측이 미묘하게 겹친다. 발행사와 투자자 모두 바람직하지 못한 공모 여건인 셈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올해 IPO 최대어로 꼽힌다. 공모 규모는 1조 8691억 원에서 2조 2496억 원 수준이다. 공모가 기준 최대 9조 원의 몸값을 제시한 것으로 파악된다. 삼성 계열사라는 프리미엄 외에 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CMO)이라는 업종 역시 건설기계를 주력으로 하는 두산밥캣과 차별화되는 부분이다.

거래 관계자는 "당초 삼성바이오로직스보다 먼저 공모 일정을 마칠 계획이었지만 예상치 못한 사태로 일정이 연기되면서 두산밥캣이 순서상 뒤로 밀리게 됐다"며 "그렇다고 아예 내년으로 공모 일정을 미루기도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두산밥캣의 일정 연기로 난감해진 건 삼성바이오로직스도 마찬가지다. 한미약품의 늑장 공시 파문이 일기도 했지만 영역이 다르다는 점에서 별다른 영향을 없을 것으로 판단하던 차였다. 두산밥캣이 희망 밴드를 40% 이상 낮출 정도로 가격 경쟁력을 높인 만큼 투자자 분산에 대한 리스크를 고민하는 분위기다. 양사의 공모 규모를 합치면 무려 3조 원이 넘는다.

업계에서는 한국투자증권, JP모간, 크레디트스위스(CS)가 양쪽 딜의 주관사로 참여하고 있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거의 비슷한 시기에 진행되는 두 개의 대형 IPO 딜을 모두 흥행시켜야 하는 부담을 안고 있는 셈이다. 그렇다고 어느 한 쪽에 치중할 수도 없는 상황이다.

JP모간의 경우 일부 실무진이 양쪽의 실사 참여자로 중복 등록돼 있어 이해 상충 논란이 제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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