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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플래닛, 유통사업 '집중'…이어지는 '성장통' [Company Watch]내년까지 적자 지속 예상, 거래액 1등 사수 '드라이브'

장소희 기자공개 2016-11-09 08:15:56

이 기사는 2016년 11월 07일 15:5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플래닛이 오픈마켓 '11번가'를 중심으로 유통업 집중을 택했지만 여전히 성장통을 겪고 있다. 국내 전자상거래 시장 거래액 1등 자리에 오르기 위해 적어도 내년까지는 적자를 감수할 것으로 관측되며 성장통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7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의 자회사인 SK플래닛은 지난 3분기 966억 원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매출액은 2696억 원이다.

지난 3분기 SK플래닛의 실적은 예상 외로 선전했다는 분석이다. 우선 영업손실 규모를 전 분기 대비 100억 원 가량 줄였고, 매출도 전 분기 대비 4%, 전년 동기 대비 7% 증가했기 때문이다.

SK플래닛 관계자는 "효율적인 비용 집행의 영향으로 전 분기, 전년 동기 대비 실적이 개선됐다"며 "거래액 기준 업계 1위 도달도 눈 앞에 있다"고 설명했다.

적자의 최대 원인은 사업의 중심 축인 11번가다. SK플래닛의 영업적자 중 절반 가량이 11번가에서 나오는 것으로 분석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SK플래닛은 빠른 시일 내에 11번가를 1위 사업자로 만들어 본격적으로 수익을 낼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하고 있다.

SK플래닛이 이처럼 1위 사업자 지위에 목을 메는 까닭은 시장 점유율 자체가 이익과 직결되는 오픈마켓의 수익 구조 때문이다. 현재 1위 사업자인 지마켓과 영업이익률에서 차이를 보이는 이유가 '규모의 경제'에서 온다고 보고 있다.

지난 3분기 SK텔레콤의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박현수 SK플래닛 실장은 "오픈마켓의 수익구조는 판매수수료와 광고수수료로 구분된다"며 "셀러 입장에서 가격을 지불할 용의는 2, 3위 사업자보다는 1위 사업자에게 훨씬 크다"고 말했다. 이어 "시장 경쟁이 극심함에도 불구하고 빠르게 성장해서 1위 사업자가 되려는 이유이기도 하다"고 강조했다.

빠른 성장을 위해 대규모 자금 조달도 추진한다. SK플래닛은 지난해부터 BoA메릴린치의 주관으로 최대 1조 원 규모의 펀딩을 추진하고 있는데 현재도 여전히 협상에 성공하지 못해 계획이 지연되고 있다. 하지만 펀딩을 계속 추진하고자 하는 의지를 나타내고 있어 조만간 확정안을 밝힐 가능성도 점쳐진다.

박 실장은 "당장 3500억 원 수준의 현금과 자금조달 능력을 보유하고 있고 당장의 유동성 이슈는 전혀 없다"고 밝히며 새로 조달하게 될 자금을 대부분 전자상거래 사업에 투자하게 될 것이라는 사실을 다시 한번 강조하기도 했다.

안팎으로 성장을 위해 힘쓰고 있지만 적어도 내년까지는 SK플래닛이 적자를 낼 수 밖에 없어보인다. 시장 거래액 1위 지위에 오르기 직전인 상태에서 내년에는 보다 공격적인 마케팅 비용 집행이 이뤄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지난 3분기 영업적자 규모를 줄이는데 성공했지만 적자는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며 "내년에도 SK플래닛의 적자가 예상되며 모회사인 SK텔레콤의 분기별 영업이익 5000억 원 도달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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