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탑엔지니어링그룹, ‘삼성·LG' 두 마리 토끼 잡았다 탑엔지니어링, LGD에 디스펜서 단독공급…파워로직스, 삼성전자 주력 공급사 선정

이경주 기자공개 2016-11-21 08:12:51

이 기사는 2016년 11월 17일 15:2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전자 장비·부품 제조업을 영위하는 탑엔지니어링그룹이 삼성과 LG그룹 일감을 동시에 확대하는 성과로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지주사격 회사인 탑엔지니어링은 최근 LG디스플레이에 차세대 디스펜서(Dispenser)를 단독공급하기로 했으며, 핵심계열사인 파워로직스는 삼성전자 프리미어 스마트폰 카메라모듈 주력 공급사로 선정됐다.

국내 부품업체들이 삼성벤더나 LG벤더 중 하나로 이원화된 상황과 대조적으로, 탑엔지니어링그룹은 삼성·LG 일감을 두루 확보하며 탄탄한 사업포트폴리오를 갖추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17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탑엔지니어링은 LG디스플레이에 내년부터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 제조에 필요한 디스펜서를 단독공급하기로 하고 최근 프로토타입의 시제품 개발을 완료했다. 액정분사장비로도 불리는 디스펜서는 OLED소자의 수명을 보증하기 위해 반드시 거치는 엔캡(Encap) 공정에 사용되는 장비다. OLED기판 위에 댐엔필(Dam & Fill) 재료를 정량으로 주입하고 도포하는 역할을 한다.

OLED용 디스펜서 수주는 탑엔지니어링의 미래 성장을 이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탑엔지니어링 매출 대부분을 책임지고 있는 장비들은 LCD제조용 디스펜서와 기판유리 절단장비 ‘GCS' 등이다. 이 제품들 매출비중은 올해 3분기 기준 77.6%에 달하고 있다. 하지만 현재 디스플레이 패널시장이 LCD에서 OLED로 전환되고 있어 중장기적으로 탑엔지니어링은 LCD용 장비매출 타격이 우려되는 상황이었다.

탑엔지니어링은 탑엔지니어링그룹의 지주사격 회사다. 파워로직스(지분율 30.8%)와 배트로닉스(44.8%), 탑인터큐브(100%), 탑중앙연구소(100%), 리오메디텍(47.1%), 탑머티리얼즈(48.8%), 탑프리시전(100%), 탑나노시스(95.5%) 등 8개 계열사를 지배하고 있다. 탑엔지니어링 최대주주는 이 회사 대표이사인 김원남 사장으로 지분 12.79%를 보유하고 있다.

핵심 계열사 파워로직스는 최근 삼성전자 주력 카메라모듈 공급사로 선정됐다. 파워로직스는 삼성전자가 내년 3월 내놓을 예정인 프리미엄 스마트폰 갤럭시S8에 들어가는 전면 카메라모듈과 홍채인증용 카메라모듈을 공급할 예정이다. 파워로직스가 삼성전자 프리미엄 스마트폰에 전면 카메라모듈을 공급하게 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의미가 크다.

파워로직스는 경쟁사들 대비 삼성전자 1차벤더로 뒤늦게 선정돼, 그동안 단가가 상대적으로 저렴한 중저가 스마트폰 카메라모듈을 공급했었다. 파워로직스는 2004년 카메라모듈 사업을 시작했지만 한참 뒤인 2012년 말 삼성전자 1차벤더가 됐다.

부품업계에서 탑엔지어링그룹과 같이 삼성과 LG계열사들과 동시에 거래하는 사례는 흔치않다. 삼성과 LG가 경쟁관계인 탓에 부품사들도 대체로 한 곳과만 거래한다. 정보보안과 안정적인 부품공급 등을 이유로 세트업체들이 벤더사의 고객사 다변화를 반기지 않기 때문이다.

탑엔지니어링그룹도 처음에는 LG그룹과 주로 거래를 했다. 김원남 사장은 LG반도체 연구원 출신으로 1993년 탑엔지니어링을 설립해 LGD에 LCD용 디스펜서를 납품하며 사세를 키워왔다. 삼성과 관계를 틀 수 있었던 것은 인수합병(M&A) 덕분이다.

김 대표는 탑엔지니어링을 통해 2009년 파워로직스를 인수했다. 당시 파워로직스는 2차전지 보호회로 시장 세계 1위로 삼성전자를 고객사로 확보하고 있었다. 이후 카메라모듈까지 삼성전자에 공급하며 매출이 단기간에 급격히 증가하게 됐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최근 갤럭시노트7 단종으로 삼성전자와만 주로 거래한 파트론과 캠시스, 비에이치 등이 큰 충격을 받아 특정 고객사에 대한 높은 의존도가 리스크로 부각됐다"며 "반면 탑엔지니어링그룹은 국내 전자 양대산맥인 삼성과 LG 계열사를 핵심고객사로 유치해 안정적인 사업포트폴리오를 구축하고 있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