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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 인하 요구' 동원 몽니에 답답한 KTB PE 주도권 잡으려 해묵은 이슈 제기…거래 무산 위기

김일문 기자공개 2016-12-06 17:36:27

이 기사는 2016년 11월 25일 11:4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순탄하게 흘러가는 듯 보였던 동부익스프레스 매각에 급제동이 걸렸다. 동원그룹이 협상에 미온적인 태도를 나타내면서 거래가 무산될 수도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시장에서는 동원그룹이 가격을 낮추기 위해 무리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KTB PE는 지난 9월 말 동부익스프레스 매각을 위한 유력 인수 후보로 동원그룹을 낙점하고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배타적 협상 권한을 부여했다. 하지만 거래에 진전이 전혀 이뤄지지 않으면서 정해졌던 협상 시한을 넘긴 상태다.

현재 동원그룹은 동부익스프레스 자회사인 동부인천항만의 최소수익보장(MRG: Minimum Revenue Guarantee)계약을 문제삼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MRG 계약을 통해 동부인천항만의 손실을 보전해주고 있는 해양수산부가 계약 조정을 요구하고 있다는 점을 동원그룹이 의식해 협상에 난항을 겪고 있다는 것이 거래에 정통한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동원그룹은 동부인천항만의 MRG 계약에 대해 전혀 알지 못한 변수가 발생했다고 주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매각측은 동부인천항만의 MRG 계약에 대해 이미 협상 초반부터 동원그룹에 충분히 인지시켰다는 입장이다.

실제로 동부인천항만 MRG 계약은 작년 매각 시도 당시에도 이미 이슈가 됐었던 사안이었다. 2023년 MRG 계약이 종료되는 경우 동부인천항만의 손실이 불가피 하다는 점이 부각되면서 이를 동부익스프레스 기업가치에 선반영 해야 한다는 주장이 있었다.

지난해 우선협상대상자였던 현대백화점 역시 이 문제를 제기하면서 가격 인하를 시도했었으나 KTB PE와 이견이 좁혀지지 않아 결국 거래는 무산된 바 있다.

따라서 동원그룹의 이 같은 움직임은 거래의 주도권을 잡기 위한 의도로 파악된다. 현재 거론되는 4700억 원은 작년 현대백화점이 본입찰에서 적어낸 가격과 동일하다.

동부익스프레스가 이미 한 차례 매각에 실패했던 전례가 있는 매물인 만큼 동원그룹 입장에서는 어떻게든 가격을 깎기 위해 안간힘을 쓸 수 밖에 없을 것이라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문제는 KTB PE가 이러한 동원그룹의 의도와 상관없이 가격 조정의 여지를 남겨두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IB업계 관계자는 "무리한 가격 인하 요구가 들어온다면 동원그룹과의 협상을 없었던 일로 하겠다는 것이 KTB PE측 복안"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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