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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이사회 투명성 높인다…엘리엇 요구 수용 [삼성 지배구조 개편]사외이사 1명 이상 추가, 거버넌스 위원회 신설

장소희 기자공개 2016-11-29 13:19:43

이 기사는 2016년 11월 29일 11:4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전자가 사외이사 수를 늘리고 사외이사만으로 구성된 거버넌스 위원회를 신설해 지배구조 투명성을 높인다. 글로벌기업 CEO 출신의 사외이사를 1명 이상 추가 선임할 예정이어서 이사회 구성원 수는 10명 이상 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29일 주주가치 제고 방안으로 이사회와 관련해 이같은 두 가지 개선안을 내놨다. 두 개선안 모두 기존 사외이사 제도에 비해 기업지배구조 투명성을 강화하는 방향이다.

첫번째 개선안은 글로벌 기업 CEO 출신의 사외이사를 1명 이상 선임한다는 것이다. 삼성전자는 글로벌 기업 위상에 걸맞게 이사회 다양성과 전문성을 높이기 위해 외국 기업에서 근무한 경험을 가진 새로운 이사들을 선임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내년 정기주주총회에서 새로운 사외이사가 1명 이상 선임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이미 외부 전문기관 등을 통해 다양한 경험을 보유한 후보자들을 추천받아 인선 작업을 진행 중이다.

새로운 사외이사가 선임되면 삼성전자 이사회는 사외이사가 6명 이상 포진되는 구조를 갖게 된다. 현재 삼성전자 이사회는 사내이사 4명, 사외이사 5명 등 총 9명으로 구성돼 있다. 이사회 구성원 수가 총 10명 이상으로 확대되는 셈이다.

삼성전자의 이사회 문호 개방은 미국계 헤지펀드 운용사 엘리엇매니지먼트(이하 엘리엇) 등 해외 주주들의 요구사항이 반영된 결과다. 엘리엇은 지난달 '삼성전자 가치 증대를 위한 제안' 서신을 통해 '적절한 국제적 경영 이력을 보유하고 있고 다양성을 확보할 수 있는 최소 3명의 독립적 이사를 추가 선임하라'고 요구했다. 시장에선 삼성전자가 엘리엇의 요구를 모두 수용할 경우 이사회 운영의 자율성을 크게 제한받을 우려가 있어 절충안을 내놓은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사외이사 추가 선임에 따른 기존 이사진의 변화는 없을 것으로 관측된다. 현재 재임 중인 이사 중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는 사람이 없고 사외이사들도 최소 2018년 3월까지는 임기가 남아있다.

삼성전자 이사회 구성 예상

두번째 이사회 개선안은 전원 사외이사로 구성된 거버넌스 위원회 신설이다. 이 역시 삼성전자의 이사회 개방과 지배구조 투명성 강화 의지를 보여주는 방안이다. 신설되는 거버넌스 위원회는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이사회 결정사항과 제안들을 감독하는 역할을 맡아 향후 삼성전자 주주환원정책에 대한 실질적인 의견 개진과 비판이 가능해졌다.

거버넌스 위원회 설립에는 삼성전자가 글로벌 기업 위상을 한층 끌어올리려는 의도가 담겨 있다. 삼성전자는 이날 진행한 컨퍼런스콜을 통해 "거버넌스 위원회는 현재 글로벌 기업들이 대부분 채택하고 있다"며 "특히 외부 주주와의 소통을 활성화하고 기업 전체의 사회적 역할과 상생 경영 등을 감독하고 조언하는 역할을 겸할 것"이라고 설립 의도를 설명했다.

동시에 향후 추진될 삼성전자 지배구조 개선 작업의 명분과 정당성 마련을 위한 결정으로도 풀이된다. 삼성전자가 지주회사 체제 전환에 대한 객관적 근거를 마련해 지배구조 개선 작업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거버넌스 위원회가 필요성과 정당성을 인정하면 주주 동의를 보다 손쉽게 이끌어 낼 수 있다.

한편 삼성전자는 이날 배당 확대 등 직접적인 주주환원 정책도 발표했다. 올해와 내년 잉여현금흐름(FCF)의 50%를 주주환원에 활용해 주주가치를 끌어 올리겠단 계획이다. 이에 따라 올해 현금배당 규모는 지난해 대비 30% 증가한 4조 원 규모가 될 것으로 예상되고, 내년 1분기부터는 분기별 배당도 시행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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