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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공격적 투자 배경 '막강 현금 창출력' 청주·우시공장 3.2조 투자… 내년 EBITDA 9조 상회 전망

정호창 기자공개 2016-12-27 10:11:40

이 기사는 2016년 12월 26일 15:4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하이닉스가 이례적으로 국내 청주와 중국 우시공장에 대한 대규모 투자계획을 구체적으로 발표해 주목을 끈다. 관련 업계에선 SK하이닉스가 막강한 현금 창출력에 대한 자신감을 바탕으로 메모리 반도체 시장 변화에 적극 대응하겠다는 의지를 대내외에 밝혀 투자자들의 지지를 이끌어내려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최근 내년 8월부터 2019년 상반기까지 총 2조 2137억 원을 투자해 충북 청주에 신규 반도체 공장을 건설하겠다고 발표했다. SK하이닉스는 중국 우시공장에도 내년 7월부터 2019년 4월까지 9500억 원을 투자해 클린룸 확장 공사에 나설 예정이다.

내년 하반기부터 1년 반에 걸쳐 총 3조 1637억 원의 대규모 자금을 설비 증설에 투자하는 셈이다. SK하이닉스가 이 같은 대규모 증설 계획을 구체적으로 밝힌 것은 2013년 말 이후 3년 만이다.

신설되는 청주공장은 최근 메모리 반도체 업계의 새 먹거리로 부상하고 있는 차세대 낸드플래시 생산용으로 건설될 예정이다. 중국 우시공장 증설은 D램 생산능력 확대 및 경쟁력 유지를 위한 투자다.

SK하이닉스가 이처럼 대규모 투자계획을 수립할 수 있었던 배경은 최근 수년간 이어지고 있는 실적 개선에 따른 현금 창출력 증가 덕분이다. SK하이닉스는 SK그룹에 편입된 2012년 2273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후,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 연속 사상 최대 실적 기록을 갈아치웠다. 특히 2014년과 지난해에는 2년 연속 5조 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거두며 SK그룹의 '캐시카우'로 확실한 위상을 구축했다.

올해는 지난해 말부터 상반기까지 지속된 반도체 시황 악화로 전년보다 수익성이 떨어지긴 했으나 여전히 양호한 경영실적을 유지하고 있다. 9월 말까지 1조 7406억 원의 영업이익을 거뒀으며, 3분기부터 빠른 실적 회복세를 나타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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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전문가들은 SK하이닉스가 4분기에 시장 전망치 이상의 실적을 거둘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최근 달러/원 환율이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고, 연말 IT업계 성수기를 맞아 반도체 수요와 단가도 오름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증권업계 애널리스트들이 예상하고 있는 SK하이닉스의 4분기 실적 전망치 평균값은 매출 4조 9475억 원, 영업이익 1조 2411억 원이다. 최근 전망치가 꾸준히 상향 조정되고 있어 일부 전문가들은 4분기에만 1조 4000억 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거둬 분기 최대 실적 기록을 갈아치울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현재 시장 전망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올해 3조 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거둘 것으로 보인다. 현금 창출력을 나타내는 상각전 영업이익(EBITDA)은 7조 3000억 원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된다. SK하이닉스의 올해 계획한 설비투자(CAPEX) 규모가 6조 원 수준임을 감안하면 1조 원 이상의 잉여현금흐름이 예상된다.

내년 실적 전망은 더욱 밝다. 대다수 전문가들이 SK하이닉스의 내년 영업이익 전망치를 6조 원 이상으로 제시하고 있다. 이는 SK하이닉스 역사상 최고치에 해당하는 수치다. 이 같은 전망이 현실화 될 경우 SK하이닉스의 연간 에비타는 9조 원을 넘어 10조 원에 육박하게 된다. 내년에도 올해와 같은 6조 원 수준의 CAPEX를 집행하고 추가로 청주·우시공장 신규 투자에 나서더라도 외부자금 조달 없이 자체 현금 창출력만으로 충분히 커버가 가능한 셈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D램 미세공정 전환 기술 개발과 수요 증가세가 거의 한계에 직면한 상태라 반도체 업체들이 향후 D램 증설에 무리하게 나서지 않을 것"이라며 "이로 인해 당분간 D램 단가 상승세가 유지돼 반도체 업체들이 안정적인 수익을 거둘 전망"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이 같은 시황 덕에 SK하이닉스가 내년에 사상 최대 경영실적을 거둘 것으로 보인다"며 "낸드플래시 시장 확대라는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설비투자 확대가 불가피하기도 하지만, 현금 창출력에 대한 뚜렷한 자신감이 없었다면 3조 원이 넘는 대규모 신규 투자 계획을 수립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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