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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반도체의 힘' 4분기 영업익 9.2조 13분기만의 최대 실적… 시장 전망치 9000억 상회

정호창 기자공개 2017-01-06 09:35:08

이 기사는 2017년 01월 06일 09:3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전자가 반도체 부문의 실적 호조에 힘입어 지난해 4분기 9조 2000억 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시장 전망치 평균을 9000억 원 이상 웃도는 '깜짝 실적(어닝 서프라이즈)'이다. 삼성전자 분기 영업이익이 9조 원을 돌파한 것은 2013년 3분기 이후 13분기 만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 53조 원의 매출을 거둬 9조 2000억 원의 영업이익을 올린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6일 공시했다. 이는 매출 규모는 전년 동기 실적과 비슷하고, 영업이익은 50% 가량 증가한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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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연간 실적은 매출 201조 5400억 원, 영업이익 29조 2200억 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매출은 2013년보다 1조 원 가량 증가하는 데 그쳤으나, 영업이익은 10% 이상 향상됐다. 삼성전자는 이로써 지난해 3분기 '갤럭시노트7 단종' 사태에 따른 경영실적 타격에도 불구하고, 2012년 이후 5년 연속 매출 200조 원 돌파 기록을 이어갈 수 있게 됐다.

삼성전자의 4분기 실적은 시장 전망치(컨센서스)를 크게 웃돌았다. 이날 기준 국내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이 제시한 삼성전자 4분기 컨센서스의 평균값은 매출 52조 1059억 원, 영업이익 8조 2948억 원이다. 잠정 실적치가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시장 컨센서스를 9000억 원 가량 상회한 셈이다. 특히 영업이익은 시장 예상보다 11% 가량 높은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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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분기 영업이익이 9조 원을 넘은 것은 지난 2013년 3분기 10조 1600억 원의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후 13분기 만이다. 연간 29조 원의 영업이익을 거둔 것은 최근 3년간 최고 실적에 해당한다.

삼성전자가 지난해 4분기 이처럼 호실적을 기록한 배경으론 반도체 업황 호조가 꼽힌다. 글로벌 메모리반도체 시장은 2015년 하반기 이후 IT경기 위축으로 불황 국면에 접어들었다 지난해 3분기부터 회복세로 전환됐다. 특히 스마트폰 등에 주로 사용되는 낸드플래시 제품의 수요가 늘어난 것이 메모리반도체 단가 및 시황 회복의 일등공신이 됐다.

삼성전자는 업계에서 거의 유일하게 48단 3D 낸드플래시를 양산해 관련 시장을 선점하고 있다. 이 때문에 지난해 하반기 이후 업황 회복의 수혜를 가장 크게 누려 4분기 반도체 사업에서만 4조 원 중반 수준의 영업이익을 올린 것으로 업계 전문가들은 추정하고 있다.

3분기 갤럭시노트7 단종 후유증으로 영업이익이 1000억 원 수준으로 급감했던 IM부문도 갤럭시S7의 다양한 컬러모델을 출시하며 선전해 2조 원대 영업이익을 회복한 것으로 관측된다. 스마트폰 시장의 OLED 패널 수요 증가 추세의 영향으로 삼성전자 DS부문의 디스플레이 사업에서도 1조 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거둔 것으로 업계에선 보고 있다.

이 밖에 연말 쇼핑 성수기를 맞은 CE(소비자 가전)부문이 1조 원을 웃도는 호실적을 기록해 삼성전자 4분기 실적 향상에 기여한 것으로 분석된다.

시장 전문가들은 전자업계 비수기인 1분기에도 삼성전자가 시장 기대치를 웃도는 호실적을 기록할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최근 메모리 반도체 시황의 안정 국면이 이어지면서 D램 등 주력 제품의 판매단가가 계속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증권업계 애널리스트들은 삼성전자의 올 1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를 8조 원 내외로 제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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